‘AVG 0.227’ 21세 AG 유격수가 뒤에서 두 번째라니…극심한 성장통, 2024년을 위한 인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 또한 경기를 통해 끌어내야 한다.”
NC 강인권 감독이 주전 유격수 김주원(21)을 강하게 키운다. 올 시즌 98경기서 308타수 70안타 타율 0.227 6홈런 34타점 40득점 11도루 출루율 0.335 장타율 0.318 OPS 0.653 득점권타율 0.232. 심지어 실책은 22개.
풀타임 유격수 첫 시즌에 각종 지표는 최악을 향한다. 성적만 볼 때 2군에서 조정기를 가져도 할 말이 없다. 스위치히터로서 양 타석 모두 한 방과 컨택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최근엔 장점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다. 최근 10경기 타율 0.103 2타점.
규정타석을 채운 46명의 타자 중 타율 45위다. 김주원의 뒤에는 김재환(두산, 0.223)만 있다. 자칫하다 김재환에게 역전을 당하고 규정타석 타율 최하위로 내려앉을 수도 있다. 출루율도 36위, 장타율은 45위다. 장타율의 경우 최하위 정은원(한화, 0.274)이 2군에 내려갔다. 공백기가 길어지면 김주원이 최하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
수비는 건실한 편인데 손쉬운 타구에 실책이 잦다. 22개의 실책으로 최다실책 1위다. 795⅔이닝으로 10개 구단 유격수 4위다. 한 마디로 공수에서 힘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풀타임이 처음이라 버텨내는 노하우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NC에는 김한별이라는 백업 중앙내야수가 있다. 실제 간혹 경기에 나가면 영양가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김주원의 출장 시간을 좀처럼 줄이지 않는다. 김주원이 NC를 대표하는 유격수, 나아가 KBO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유격수로 성장한다고 확신하고 밀어붙인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 15일 창원 한화전을 앞두고 “김주원이 올 시즌에 타격폼을 수정했다. 최근에 보완해서 다시 준비했는데, 경기에서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 컨디션도 다운됐다. 이 또한 경기를 통해 끌어내야 한다. 컨디션이 저하됐다고 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경기를 통해 제 모습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 어려움을 실전을 통해 스스로 느껴보고 견뎌보고 이겨내라는 메시지다. 치열한 순위다툼을 하는 NC로선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당장 김주원을 빼면 하위타선을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김주원을 통해 2024년, 그 이후도 바라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박민우가 수년간 내야의 리더 역할을 하겠지만, 전체적인 세대교체 과정에서 김주원의 성장을 필수로 여긴다.
또 하나. 김주원은 9월 말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뽑힌 상태다. 정황상 주전 유격수는 박성한(SSG)이다. 김주원은 백업으로서 제 몫을 다하면 군 복무를 해결할 수도 있다. 그리고 국제대회를 통해 성장의 발판, 경험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
그럼에도 김주원의 잠재력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스타일상 제2의 김하성에 가깝다는 분석이 많다. 양쪽 타석 모두 한 방과 애버리지를 겸비하면서 유격수 수비까지 잘 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김주원이라면 믿고 투자할 만하다는 게 NC와 강 감독의 계산인 듯하다. 이 드라마의 결말은 내년 이후에 확인할 수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