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협 강도 용의자 오토바이 발견...검거는 사흘째 난항

우정식 기자 2023. 8. 2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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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추적 피하려고 복잡한 경로로 도주
지난 18일 낮 12시쯤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신협에 헬멧을 쓴 남성이 침입해 현금 약 39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난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사진은 범행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신협으로 가는 용의자 모습. 독자 제공. /연합뉴스

대전시 서구 한 신협 지점에서 현금 39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강도가 범행에 이용한 오토바이가 발견됐다.

대전서부경찰서는 19일 오후 강도 용의자가 범행과 도주시 사용한 오토바이 2대를 방범카메라 녹화영상을 분석해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발견된 오토바이는 범인이 모두 훔쳐 탄 것으로 구체적인 발견 장소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낮 12시쯤 대전시 서구 관저동 한 상가 건물 1층 신협 지점에 검정색 헬멧을 쓴 남성이 들어와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직원을 위협해 현금을 빼앗았다. 이 남성은 흉기를 들고 직원에게 “배낭에 현금을 담아라”고 협박, 현금 39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당시 신협 지점에는 점심시간이라 직원 5명 중 2명만 근무 중이었고, 남자 직원 1명이 화장실에 간 사이 여자 직원 혼자 창구에 있는 상황에서 범행이 이뤄졌다.

범인은 현금을 빼앗은 뒤 밖에 미리 준비해둔 흰색 오토바이를 타고 유성구 진잠네거리 방향으로 도주했다. 이어 이틀간 대전에서 훔친 오토바이 2대를 갈아타며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주에 이용한 오토바이 한대는 앞서 지난 17일 오후 1시20분쯤 대전 유성구 피자집에서 분실된 것이고, 다른 한대는 서구 중국집에서 배달 오토바이를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용의자는 현금을 빼앗은 후 서대전나들목을 거쳐 유성구 대정동 방향으로 도주했다. 이틀 동안 대전 이곳저곳을 국도로 드나들며 도주경로를 복잡하게 만들고, CCTV가 없는 좁은 길도 지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 경로에 CCTV가 없는 사각지대를 거치는 등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철저히 계획한 것 같다”며 “지문 등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장갑을 착용하고 범행에 사용한 소화기도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대전지역 6개 경찰서 형사들을 비상소집하는 한편 강력범죄수사대·기동대 등 250여명을 투입해 용의자를 추적 중이지만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는 못한 상태”라며 “신속히 검거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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