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수리하던 남편 머리채 잡히고 밟혀…무차별 폭행 억울"

신초롱 기자 2023. 8. 2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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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를 수리하던 수리기사가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주부 A씨는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얼마 전 승강기 기사가 혼자 수리하다가 사망한 기사 보셨나. 승강기 수리기사인 남편이 너무 억울한 일을 당해서 공론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남편 B씨는 17일 오후 5시쯤 7층에서 승강기를 수리하던 중 30대 중반쯤 돼 보이는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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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승강기를 수리하던 수리기사가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주부 A씨는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얼마 전 승강기 기사가 혼자 수리하다가 사망한 기사 보셨나. 승강기 수리기사인 남편이 너무 억울한 일을 당해서 공론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남편 B씨는 17일 오후 5시쯤 7층에서 승강기를 수리하던 중 30대 중반쯤 돼 보이는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작업 중이었던 B씨는 아래층에서 문이 부서질 듯 누군가가 '쾅쾅'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곧바로 내려가 확인하려는 중 문을 쳤던 남성 C씨와 마주쳤다.

B씨가 "문 치지 마세요"라고 하자 C씨는 남편의 머리채를 잡고 발과 주먹으로 폭행하고 넘어진 B씨를 발로 밟았다.

B씨는 아내와 아이를 생각해 맞대응하지 않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B씨는 오른쪽 어깨와 쇄골, 무릎, 손가락 부상을 입어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A씨는 "폭행 당일 남편은 오른쪽 다리가 아파 절뚝거리며 집에 왔고 정수리 머리도 계속 빠지고 있어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남편이 승강기 업종에서 오랜 기간 근무를 하면서 보니 승강기가 멈췄다는 이유로 욕설을 내뱉거나 무시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며 "택배기사들도 문을 차거나 욕을 하고 가는 등 수모를 겪는 일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승강기 업계의 개선이 필요하고 이런 고충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씨는 남편 B씨가 승강기 관련 커뮤니티에 올린 글도 함께 첨부했다. B씨는 "낮이었는데 (C씨는) 술에 취해서 경찰이랑도 싸웠다. 여기저기 아프고 상처도 나서 상해폭행죄로 고소했다. 민원 넣고 욕하는 경우는 많았는데 이번 일은 처음 겪는 일이라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승강기 업계는 근무 환경이 너무 열악한 것 같다. 얼마 전에 수리하다가 젊은 청년들이 많이 죽었는데 보호해 주는 사람 하나 없는 위험한 환경에서 수리 기사만 나쁜 사람처럼 만든다"며 "20층을 올라가는 승강기 1대가 있으면 그 20층을 계단으로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면서 고장 원인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매달려야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고충을 전했다.

끝으로 "열악한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미래의 승강기 기술자들은 더욱 줄어들 것이고 승강기 업계도 대혼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월23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승강기를 수리하던 20대 남성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부 권고 지침에 따르면 승강기 수리 시 2인 1조를 구성해 작업해야 한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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