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수집기까지 동원...첫 한라산 박쥐 생태 연구 착수

제주방송 신동원 2023. 8. 2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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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라산에 서식하는 박쥐에 관한 장기 생태 모니터링이 처음으로 이뤄집니다.

제주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다음 달부터 2027년 말까지 한라산 고지대의 박쥐 서식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한라산의 박쥐 장기 생태 모니터링 연구'를 추진한다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고정군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은 "이번 연구는 한라산에 서식하는 박쥐의 서식지 특성 및 생태 특성을 장기간에 걸쳐 정량적으로 기록하고 해석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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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평굴 내에서 포착된 관박쥐(제주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제주도 한라산에 서식하는 박쥐에 관한 장기 생태 모니터링이 처음으로 이뤄집니다.

제주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다음 달부터 2027년 말까지 한라산 고지대의 박쥐 서식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한라산의 박쥐 장기 생태 모니터링 연구'를 추진한다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와 한라산 박쥐의 생태 특성 변화 간 연관성을 살피고, 한반도 등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한라산 박쥐만의 독특한 생태 특성을 밝히기 위해 진행됩니다.

연구는 한라산 북사면 해발고도 약 660~750m에 분포하는 구린굴과 평굴을 대상으로 이뤄집니다.

연구팀은 기존 제주도 동부지역 동굴 박쥐 모니터링 연구를 수행하고 박쥐 생물음향 모니터링 등 연구 노하우를 갖춘 국립생태원 연구팀과 지역에 연구 기반을 둔 한라산연구부 전문가들로 구성됩니다.

연구팀은 자동 온습도 측정기 및 초음파 수집기를 설치해 장기간에 걸쳐 박쥐의 서식환경 특성 및 생태 특성 등 현황을 정량적으로 기록합니다.

동굴 낙반지대에 설치된 초음파 수집기(제주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초음파 수집기의 경우, 서로 다른 종별, 상황별 박쥐가 발산하는 초음파의 특징을 활용해 동굴 내 출현하는 박쥐의 종과 서식지 이용 특성 및 기능(주간 휴식지, 출산장소, 포육공간, 동면장소 등)을 평가할 수 있어 그 의미가 큽니다.

야행성인 박쥐는 생태계 내에서 곤충, 화분, 과일 등의 먹이활동을 통해 곤충 개체 수 조절, 화분 매개, 씨앗 분산 등의 생태계 순환과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한라산의 생태계에서 박쥐의 기능과 역할, 생태 특성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제주도 동부와 북부, 저지대에서 고지대를 포함해 제주에 서식하는 박쥐의 서식환경과 생태 특성을 새롭게 밝혀나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고정군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은 "이번 연구는 한라산에 서식하는 박쥐의 서식지 특성 및 생태 특성을 장기간에 걸쳐 정량적으로 기록하고 해석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동굴 낙반지대에 설치된 자동온습도 장치(HObo, 데이터로거)(제주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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