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장기성과급 `RSU`만 129억

전혜인 2023. 8. 2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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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에서 주로 사용되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도입이 우리나라에도 확대되면서 주요 기업 임원들의 보수에서 RSU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한화솔루션,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계열사 3곳에서 보수로 총 46억200만원을 받았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보수총액 67억7600만원에 더해 RSU로 두산 주식 3만2266주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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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화그룹 제공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그룹 제공

미국 등에서 주로 사용되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도입이 우리나라에도 확대되면서 주요 기업 임원들의 보수에서 RSU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한화솔루션,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계열사 3곳에서 보수로 총 46억200만원을 받았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해당 보수 총액에 포함되지 않는 RSU를 별도로 받았다. 계열사별로 받은 RSU는 ㈜한화 16만6004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6만5002주, 한화솔루션 4만8101주 등이다.

김 부회장이 이번에 받은 RSU의 평가 가치를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128억6000억원 규모로, 상반기 보수보다 2.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보수와 RSU 평가액을 합산(약 174억원)하면 올해 상반기 재계 보수 1위에 자리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12억5400만원)을 크게 웃돈다.

RSU는 장기 성과 보상 제도 중 하나로, 회사 주식을 지급하되 일정 기간 양도를 금지하는 제도다. 기존에는 성과를 달성하면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인 스톡옵션을 임원 성과급 제도로 주로 활용했으나, 최근에는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한 후 고성과자에게 주식 자체를 제공하는 RSU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RSU로 받은 주식은 권리 행사가 가능해지는 시점에 최종 지급액이 확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주식 지급 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처분할 수 있어 주가 상승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이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임원들이 단기 성과 중심 시각에서 벗어나 장기 성과를 내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 RSU 도입의 장점이다. 기업들은 약속한 기간 근무해야 주식을 최종 지급하는 식으로 직원 장기근속을 유도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한화그룹이 지난 2020년부터 대표이사와 대표이사 후보군에 속하는 임원을 대상으로 RSU를 도입했으며, 두산그룹도 지난해 RSU를 도입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보수총액 67억7600만원에 더해 RSU로 두산 주식 3만2266주를 받았다. 18일 종가 기준 약 33억8000만원에 이른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도 RSU로 ㈜두산에서 1만1544주, 두산에너빌리티에서 3만8163주를 각각 받았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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