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첫 승, 이제부터 시작이다 [류현진 미리보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3. 8. 2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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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상대로 감격적인 시즌 첫 승을 거둔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이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그 상대는 64승 60패로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3위에 올라 있는 신시내티 레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vs 신시내티 레즈(헌터 그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 신시내티

8월 21일 오전 2시 40분(현지시간 8월 20일 오후 1시 40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토론토), TVA스포츠(캐나다), 밸리스포츠 오하이오(신시내티)

한국 중계: 스포티비 프라임

류현진은 지난 등판에서 감격적인 첫 승을 거뒀다. 사진=ⓒAFPBBNews = News1
감격의 첫 승
류현진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 기록했고 팀이 11-4로 이기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첫 승이자 토미 존 수술 이후 첫 승이었다. 1회 볼넷과 수비 실책 등 안좋은 내용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31개의 공을 던졌지만, 이후 안정을 찾으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류현진은 등판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것만 바라보고 13개월간 고생하며 재활했다”며 첫 승을 거둔 소감을 전했다. 그의 표정에서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벅찬 감정이 느껴졌다.

투구 내용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지난 경기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8.4마일에 머물렀지만, 최고 구속 91.1마일까지 기록했다. 구속 향상의 여지가 남아 있다. 체인지업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커브도 좋았다. 커터도 자신감을 되찾은 듯 점차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 컵스 타자들은 류현진의 커터를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일단 분위기는 탔다. 앞서 클리블랜드 원정 4이닝 무실점 투구에 이어 2경기 연속 비자책 기록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17연전이 끝나고 5인 로테이션으로 복귀한 이후에도 선발진 잔류에 성공했다. 지금같은 모습만 계속 유지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토론토는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美 신시내티)=ⓒAFPBBNews = News1
치열한 순위 싸움
소속팀 토론토는 현재 힘겨운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68승 56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랭킹 4위. 3위 시애틀 매리너스에 반게임차 뒤져 있다. 이대로 시즌이 끝나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다. 동률이 되도 못나간다. 타이브레이커 규정상 상대 전적은 3승 3패로 동률이고, 같은 지구내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리기 때문. 이제 남은 경기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팀의 간판 타자였던 보 비셋이 무릎 부상에서 복귀하며 타선의 무게감은 되찾은 모습이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존재감이 있다. 그가 라인업에 복귀한 것만으로도 좋다”며 비셋의 복귀가 갖는 의미를 말했다. 그는 비셋이 이날 경기도 선발 유격수로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발목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조지 스프링어까지 돌아온다면 타선이 완전체가 된다.

비셋은 20일 경기전 가진 인터뷰에서 “어떤 팀이든 뭔가 특별한 것을 이루려면 두려움을 없앨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두려움없이 가야한다”며 팀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팀원들은 그의 말에 응답이라도 하듯, 20일 경기에서 투타 조화를 이루며 신시내티에 4-3 신승을 거뒀다.

동료들도 비셋의 발언에 응답했다. 선발 크리스 배싯은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팀 투수진은 리그 최고”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결승 홈런의 주인공 데이비스 슈나이더도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모두 피곤한 상태겠지만, 그래도 밀고 나가야한다”며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엘리 데 라 크루즈는 경계대상 1호다. 사진(美 신시내티)=ⓒAFPBBNews = News1
불타는 젊음
류현진에게 신시내티, 그리고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는 낯선 구장이 아니다. 신시내티 상대로 8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3.23,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는 4경기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3.52 기록했다. 지난해 홈에서 상대해서는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지난해 유일한 무실점 등판이었다.

바로 지난해 상대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 만날 타자들 중 상대한 경험이 있는 타자는 몇 명 되지 않는다. 그만큼 신시내티라는 팀이 그 사이 변했다. 많은 젊은 피들이 콜업되면서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신시내티 간판 타자 조이 보토는 캐나다 스포츠 언론 ‘스포츠넷’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는 놀랄 만한 선수들이 많다. 너무 많아서 이름조차 대기 어려울 정도다. 정말 재밌고 잠재력 넘치는, 이 팀을 오랜 기간 이끌어 갈 선수들이 많다”며 팀 분위기를 소개했다.

엘리 데 라 크루즈는 가장 경계해야할 타자다. 전날 경기에서도 두 차례나 담장을 직격하며 장타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수비의 빈틈을 놓치지 않는 빠른 판단력과 저돌적인 돌파력으로 단숨에 득점을 만들어내는 모습도 보여줬다. 출루를 허용하면 피곤해지는 것을 넘어 분위기 자체를 내줄 수 있는 위험한 타자다.

맷 맥레인은 이번 시즌 좌완 상대로 타율 0.329, 5홈런 14타점으로 강한 모습 보여주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도 24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흐름이 괜찮아서 경계할 필요가 있다. 스펜서 스티어역시 좌완 상대 타율 0.297 8홈런 28타점으로 강한 면모 보여주고 있다. 8홈런은 팀내 좌완 상대 최다 홈런 기록이다.

류현진이 가장 많이 상대한 타자 조이 보토도 좌타자임에도 좌완 상대로 3개의 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한방이 있다.

※ 류현진 vs 신시내티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TJ 프리들 2타수 1피안타

타일러 스티븐슨 3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조이 보토 17타수 5피안타 1피홈런 3타점 4탈삼진

헌터 그린은 이날 부상 복귀전을 치른다. 사진=ⓒAFPBBNews = News1
부상 복귀전
상대 선발 헌터 그린(24)은 지난 6월 18일 휴스턴 원정 이후 이날 처음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그동안 고관절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었다. 재활 등판을 네 차례나 소화할 정도로 공백이 제법 길었다. 네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57(14이닝 5실점 4자책), 2피홈런 7볼넷 15탈삼진 기록했다. 루키레벨에서 한 차례 등판하고 트리플A에서 세 차례 경기했다.

2017년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지명 선수로 지난해 빅리그 데뷔, 38경기에서 199이닝 던지며 7승 17패 평균자책점 4.25 기록하고 있다. 평균 구속 98.6마일의 포심 패스트볼(55.7%), 88.2마일의 슬라이더(38.8%) 91.6마일의 체인지업(5.4%)을 구사하는 사실상 ‘투 피치’ 투수다. 빠른 강속구로 단조로움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패스트볼 구속은 백분위 97%로 리그 정상급, 헛스윙 유도 비율(86%) 탈삼진 비율(93%) 등도 리그 정상급이다. 그러나 평균 타구 속도(8%) 강한 타구 비율(8%)은 리그 하위권을 맴돌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이번 시즌 타구의 45.6%가 타구 속도 95마일 이상의 강한 타구다. 볼넷 비율도 9.7%로 아주 적은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류현진과 한 차례 대결했다. 5월 22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두 팀간 경기였는데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승패없이 물러났고 팀은 1-3으로 졌다.

[신시내티(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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