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오브라이프, '4세대 포화시장' 뚫은 비결
건강하고 힙한 콘셉트·웰메이드 음악이 강점...자체 제작 능력도 무기
'중소돌의 기적'이 또 한 번 일어날까.
그룹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데뷔 한 달여 만에 제대로 상승세를 탄 이들은 이미 포화 상태로 여겨졌던 4세대 걸그룹 시장에 지각변동을 알리기 시작했다.
키스오브라이프는 지난달 5일 데뷔 앨범 '키스 오브 라이프'를 발매하고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JYP 연습생 출신이자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 '아이돌학교'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던 나띠와 가수 심신의 딸이자 그룹 르세라핌의 '언포기븐' 등을 작곡한 벨 등을 멤버로 품으며 화제를 모으긴 했으나, 데뷔 당시만 해도 키스오브라이프의 데뷔를 향한 기대가 마냥 높았던 것은 아니었다. 이미 굵직한 걸그룹들이 입지를 굳히며 '레드오션'으로 불리던 4세대 걸그룹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나선 이들이 돋보이는 성과를 내기란 녹록치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대형 소속사 출신이 아니라는 점 역시 데뷔 전 이들을 향한 기대가 그리 높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였다. 물론 최근에는 중소기획사에서도 굵직한 아이돌 그룹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다고 하지만, 중소 기획사 출신 아이돌이 데뷔 초부터 기세를 모으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인 탓이었다.
하지만 키스오브라이프는 4세대 걸그룹 시장의 포화, 중소 기획사 출신이라는 핸디캡 속에서도 빠르게 자신들의 존재감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데뷔 직후 타이틀 곡 '쉿(Shhh)'으로 해외 차트 상위권을 휩쓰는 기염을 토한 이들은 본격적인 음악방송 활동을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도 입소문을 타는데 성공했다.
데뷔 한 달여 만인 최근에는 스포티파이 '바이럴50' 글로벌 차트 7위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국내외 차트에서 상위권에 등극하며 글로벌 상승세를 입증했다. '바이럴50' 차트의 경우 각 국가 및 지역에서 가장 많이 바이럴 및 스트리밍 되고 있는 곡을 기록한 차트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을 향한 국내외 리스너들의 관심이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데뷔 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K팝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 키스오브라이프의 강점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멤버들의 실력과 웰메이드 음악의 조화다. 키스오브라이프는 이제 갓 데뷔 한 달을 넘긴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보컬과 탄탄한 퍼포먼스,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으로 리스너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멤버 벨이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타이틀 곡 '쉿' 역시 매력적이고 중독적인 멜로디로 국내외 팬들의 귀를 사로잡으면서 더욱 높은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키스오브라이프의 콘셉트도 빼놓을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 소녀같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강조하는 대신 건강하고 힙한 매력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콘셉트 포화로 여겨졌던 4세대 걸그룹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콘셉트로 차별화를 꾀한 이들의 전략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기존 걸그룹들과 확연히 다른 키스오브라이프만의 매력은 남녀노소를 불문한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벨을 필두로 멤버 전원이 직접 앨범 전반에 참여할 수 있는 자체 제작 능력을 갖췄다는 점도 강점이다. 특히 그간 굵직한 K팝 가수들의 곡 작업에서 작곡가로 참여하며 역량을 인정받아 온 벨은 키스오브라이프의 데뷔곡 '쉿'에서도 작업에 참여해 자신들만의 색깔을 녹여내며 '맞춤옷'을 완성한 바, 앞으로 이들이 자신들의 색깔을 오롯이 녹여낸 곡들로 승부수를 던진다면 지금보다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갓 데뷔 한 달이 지났다. 벌써 올해 K팝 시장이 낳은 최고의 신인이라는 타이틀이 따라 붙기 시작한 이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이 무서운 신예들의 미래를 도무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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