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렇게 포효하는 모습 본적 있는가’…'캡틴 SON' 첫 홈경기서 맨유 격침→두 주먹 불끈 '환호'→토트넘도 경기 결과에 SON 모습 올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주장으로 임명된 후 첫 홈 경기에서 거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물리쳤다. 6만여명의 홈 팬들 앞에서 감격적인 첫 승을 거둔 손흥민은 경기 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모습이었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팔을 벌리며 포효했고 팬들은 큰 박수로 토트넘의 승리를 축하했다. ‘캡틴 손흥민’의 공식적인 첫 승이었다.
토트넘은 한국시간 20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런던 토트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대결했다. 손흥민이 주장완장을 차고 치른 첫 홈경기였다. 개막경기로 열린 브렌트포드전은 원정 경기였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맨유와 맞붙었다. 히샬리송이 원톱으로 나섰고, 좌우 공격수로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가 자리했다. 중원에서 제임스 매디슨과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포진했다.
토트넘은 6만여 홈팬들 앞에서 2-0으로 승리했다. 0-0으로 전반전을 득점없이 비긴 양팀의 균형은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무너졌다. 토트넘의 파페 사르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38분에는 이반 페리시치의 땅볼 크로스를 맨유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발에 맞고 자책골이 되었다.
홈 구장에서 토트넘은 2020년 10월 맨유 원정 경기 6-1 대승 이후 약 3년 만의 맨유전 승리였다. 일수로는 무려 1,050일 만의 맨유전 승리이다. 손흥민이 토트넘 정식 주장이 된 후 거둔 홈 첫승이다.
손흥민은 승리가 확정되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카메라를 향해서 환호성을 지르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라커룸에서 축구화와 스타킹을 벗고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다시 그라운드에 나선 손흥민은 다시 한번 홈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홈에서 주장 첫 승을 거둔 손흥민은 인터뷰도 가졌다.
손흥민은 “(홈 구장에서 6만여명의)에너지는 환상적이었다. 경기장에 6만 명 이상의 팬이 함께한다는 건 정말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승리의 원동력은 홋스퍼 스타디움을 가득메운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 덕분이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멘트였다.
손흥민은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주장으로써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경기후 평점에서도 팀내 3번째로 높은 7.9점을 받았다.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넣은 사르가 8.5점, 선방 6회를 기록한 비카리오 골키퍼가 8.3점을 받았다.
한편 손흥민은 경기후 소셜미디어에 '오늘 정말 멋진 결과 그리고 믿어지지 않는 오늘 분위기'라고 적어 팀 승리는 팬들의 응원 덕분이라며 고마워했다.
한편 손흥민과 함께 이 경기의 히어로는 또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다. 프리미어 리그 첫 승리를 거두었다. 그것도 홈에서, 거함 맨유를 상대로 거둔 값진 승리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원하는 건 승리해서 팬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에너지다”며 “특히 홈경기에서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 만약 오늘 재미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면 부끄러웠을 것”이라고 밝혀 첫 승의 원동력으로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꼽았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늘 홈경기 분위기는 환상적이었다. 서포터들의 응원이 대단했다.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팬들의 응원 덕에 이겼다”며 홈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다.
[6만여 홈팬들 앞에서 승리한 캡틴 손흥민이 포효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소셜미디어]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