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뜨는 기술, 기후 테크! [우리가 몰랐던 과학 이야기] (307)
기후위기가 피부로 와 닿을 정도로 무더운 여름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최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는 끝나고 ‘끓는 지구(global boiling) 시대’가 시작됐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난달은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북반구 일부 내륙 기온이 50도를 넘기는 등 기후문제가 위기를 넘어 공포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전 세계는 환경오염 방지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오늘은 ‘기후 테크’라 불리는 기후변화 대응기술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후 테크는 기후(Climat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적응에 기여하는 모든 혁신기술을 의미합니다. 크게 아래 5대 분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에너지와 자원의 소비를 줄이면서 오염 원인을 근본적으로 없애거나 폐기물에서 에너지나 원료 등을 회수해 적절히 처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태양, 수력, 풍력 등 천연 에너지 생산기술과 수소차,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 그리고 폐기물의 가공을 통해 또 다른 제품을 생산하고, 쓰레기 매립지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 등이 해당합니다.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배출된 탄소를 다양한 산업의 원료로 재사용하는 데 집중하는데요.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CCUS) 기술이 대표적입니다.
자원 순환과 저탄소 원료 및 친환경 제품 개발에 초점을 둔 기술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스템 등이 해당합니다.
식품 생산-소비 및 작물 재배과정 중 탄소 감축 추진 기술로, 농·축산 분야 탄소 저감을 위한 배양육과 대체농업이 대표적입니다.
기후 위험요인 관리를 위한 기상 예측기술로, 탄소 관측-모니터링 및 기상정보 활용 기술 등이 해당합니다.
기후 테크를 대표하는 기술은 과연 어떤 것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캐나다의 카본큐어는 콘크리트 재료인 시멘트와 모래, 물 등을 혼합할 때 액체 상태의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기술을 적용해 저탄소 콘크리트를 만드는 곳입니다.
시멘트 함량은 줄이면서 탄소 배출량과 사용에 드는 비용까지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2021년 기준 시멘트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은 약 26억t에 달하는데, 카본큐어의 콘크리트를 쓰면 평균 1㎥당 15㎏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절감됩니다. 나아가 해마다 5억t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수퍼빈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써 AI 로봇으로 폐플라스틱을 선별한 뒤 공장으로 이송하여 고품질의 리사이클링 플레이크를 만드는 에코 테크 기업입니다.
화학적 재활용, 그중에서도 해중합 기술을 이용해 고순도의 재생 TPA(테레프탈산)와 EG(에틸렌그리콜)를 제조하는데요.
유색이나 혼합물이 섞인 폐플라스틱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 감지 위성 서비스
국제연합 ‘기후 트레이스’(Climate Trace)는 온실가스 배출량 추적 및 측정에 AI와 머신러닝을 쓰고 있습니다. 위성을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탄소 배출량을 추적해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원에 대한 정량 데이터를 정확한 수준으로 집계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오염이 어디서 발생하는지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기술까지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서울시와 세종시 등에서도 온실가스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건축물의 배출량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지오 테크를 사용하면 탄소 배출량에 대한 측정, 수집, 분석 및 예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탄소 배출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탄소 중립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죠.
조리된 음식을 깔끔하게 모두 먹는 일은 드물지요. 잔반으로 인한 음식물 쓰레기 또한 막대한 양의 탄소를 배출합니다.
푸드 테크 기업인 누비랩은 AI 푸드 스캐너로 식사 제공 전후의 음식량을 측정해 폐기물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음식물 소비량을 측정하여 수요를 예측해 불필요한 생산을 줄여 탄소 저감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구를 위한 기후 테크는 선택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한화솔루션 또한 태양광과 수소 사업, 친환경 플라스틱 기술을 통해 기후 테크에 앞장서고 있는데요.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100% 줄이겠다는 목표(2050 탄소 중립 달성)를 반드시 이뤄낼 수 있도록 관련 기술 개발에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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