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K-99 검증위 "시료 재현했지만 초전도성 확인 안돼"

박건희 기자 2023. 8. 2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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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이 주장한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의 진위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나선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원회가 "현재까지 초전도성을 나타내는 측정 결과는 없다"고 밝혔다.

검증위는 그러나 "퀀텀에너지사의 LK-99와 동일한 시료를 제작해 (해당) 논문의 실험 결과와 동일한 특성값이 특정된다해도 LK-99를 상온초전도체라 보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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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실험 진행 중…현재까지 초전도성 측정 결과 없어"
LK-99 검증위는 LK-99 시료에서 "초전도성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위키미디어 제공.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이 주장한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의 진위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나선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원회가 "현재까지 초전도성을 나타내는 측정 결과는 없다"고 밝혔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지난 18일 발표한 3차 브리핑을 통해 "LK-99를 상온초전도체라 보기 어렵다"는 기존의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다며 이같이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검증위에는 국내 7개 대학 연구진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진은 LK-99 발표 논문에 따른 시료를 재현하고 재현시료의 특성을 측정해 초전도 특성을 찾는다. 다만 시료 재현에 필요한 황산납 등의 재료 수급이 늦어져 반복측정과 교차측정까지 향후 1~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한양대 고압연구소가 국외에서 황산납을 확보하는 데 성공, LK-99 제조공정에 따라 불순물이 포함된 시료 및 불순물이 최소화된 단결정 시료를 일부 제조했다. 제조된 재현시료를 측정한 결과 초전도성을 나타내는 결과는 없었다. 

검증위는 그러나 "퀀텀에너지사의 LK-99와 동일한 시료를 제작해 (해당) 논문의 실험 결과와 동일한 특성값이 특정된다해도 LK-99를 상온초전도체라 보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검증위가 2차 브리핑을 통해 밝혔던 상온초전도체의 주요 측정항목은 특정 온도에서 전기저항이 0을 향해 급격히 낮아지는 전기저항 특성과 시료의 자화율(외부자기장에 의해 물질의 자기 분극이 생기는 정도)이 완전 반자성으로 급격히 변하는 '자기특성' 등이 있다. 이러한 특성들이 동시에 반복적으로 관측돼야 초전도성을 인정할 수 있다.

해외 연구소의 LK-99 검증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후아종과기대는 9일 "LK-99 논문에서 밝힌 특성과 유사한 전기저항과 자기특성이 나타났으나 이는 반도체 특성이 우세한 물질이라고 판단했다"며 "불순물이 없는 단결정 시료의 측정이 필요하다"라고 결론냈다. 독일 막스플랑크고체연구소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불순물이 거의 없는 단결정 형태의 LK-99를 재현하여 특성을 측정했으나, 초전도성은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퀀텀에너지사는 11일 개정한 논문을 논문 공개사이트인 '아카이브'에 게재했으나 검증위는 이에 대해 "이론이 추가되었을뿐 새로운 측정 결과는 추가되지 않았다"며 "이 측정 결과로는 초전도체임을 입증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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