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미국 가자마자 7전 전승...꼴찌 팀을 컵대회 우승 이끌었다

이영빈 기자 2023. 8. 2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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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기뻐하는 리오넬 메시. /AFP 연합뉴스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가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를 끝내 컵대회에서 우승으로 이끌었다.

메시는 20일 열린 내슈빌 SC와의 2023시즌 리그스컵 결승전에서 선제 골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메시는 전반 23분 페널티 박스 아크 근처에서 오른쪽에서 올라오다 흘러나온 공을 잡았다. 앞에 수비수는 4명. 왼발로 볼을 잡은 뒤 수비수 1명을 제치고 3명 수비수를 앞에 두고 절묘하게 감아찬 공이 상대 골문 왼쪽 모서리 부근에 꽂혔다. 전매특허 같은 메시의 왼발 감아차기 슛이었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후반 12분 동점골을 내주고 공방 끝에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시작은 메시. 메시는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1번 키커로서 임무를 다했다. 내슈빌 2번 키커(랜달 레알)이 실축을 하면서 마이애미는 일단 앞서 나갔다. 4-3으로 앞선 상황. 마이애미 5번 키커(빅토르 울로아)가 넣으면 끝나는 상황에서 실축, 내슈빌이 동점을 만들고 이후 살얼음 판 같은 추가 승부차기가 계속됐다. 5-5, 6-6, 7-7… 드디어 공격·수비수 10명이 다 차고 골키퍼 차례까지 갔다.

20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인터 마이애미 선수들과 리오넬 메시(10번). /AFP 연합뉴스

여기서 마이애미 골키퍼(드레이크 캘린더)는 성공을 시킨 반면, 내슈빌 골키퍼(엘리엇 패니코)가 찬 공은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기나긴 승부가 마침표를 찍었다. 10-9. 마이애미 는 승리와 함께 리그스컵 우승을 가져갔다. 마이애미는 전반기 리그에서 15위로 최하위에 처져 있었지만, 메시 영입 이후 7전 전승을 거뒀다. 리그스컵 우승도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메시는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미국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그리고 리그스컵 경기였던 크루스 아술과의 데뷔전서부터 후반 막판 프리킥 결승골로 팀에 승리를 안기더니 이후 7경기에서 10골1도움이라는 가공할만한 활약을 보였다.

이날 리그스컵 결승전 티켓 가격은 유럽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보다 6배 비쌌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메시가 나선 이날 경기 티켓의 가장 싼 금액은 484달러(약 65만원) 수준. 지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가장 싼 티켓 가격은 77달러(약 10만원) 정도였다. 3만109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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