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미국 특허도 한글로 본다…특허청, 미국 특허 1480만건 AI로 번역해 무료 공개

윤희일 기자 2023. 8. 2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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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특허청 인터넷 홈페이지. 미국 특허청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이제 미국에 등록된 특허 정보를 한글로 볼 수 있게 된다.

특허청은 미국 특허 1480만건의 자세한 내용을 인공지능(AI) 번역 시스템으로 번역해 21일부터 무료로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특허청 관계자는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 정보가 게재된 ‘특허공보’를 한글로 번역해 특허 데이터 개방 플랫폼인 ‘키프리스플러스(KIPRISPlus)’를 통해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허청은 국내·외의 특허·상표·디자인 등 주요 지식재산권 공보와 행정정보 등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키프리스플러스(plus.kipris.or.kr)’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한글 번역문 데이터는 미국 특허청이 1974년부터 2022년 10월까지 발간한 미국 특허공보에 대한 한글번역문 1480만여건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하는 데이터를 활용하면 우리 국민과 기업이 방대한 미국 특허 정보를 한글로 쉽게 검색해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지식재산 관련 기업의 경우 미국 특허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허청은 2021년 ‘영·한 AI 번역시스템’을 자체 개발한 뒤 이를 이용해 미국 특허정보에 대한 번역작업을 진행해 왔다. 특허청은 AI가 특허 분야의 어려운 전문용어와 문장구조를 잘 이해하고 번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특허공보와 심사·심판 문서 등의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학습시킴으로써 번역의 완성도를 높여왔다고 밝혔다.

특허청은 지난해 12월 유럽 특허공보의 한글 번역문 데이터 500만건을 개방한 바 있다. 특허청은 내년에 ‘중·한 AI 번역시스템’을 활용, 중국 특허 정보에 대한 한글 번역문 약 3800만건도 공개할 예정이다. 특허청은 이후 ‘일·한 AI 번역시스템’을 개발, 약 2600만 건에 이르는 일본 특허 정도에 대한 한글 번역문도 공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기범 특허청 산업재산정보국장은 “전 세계 주요 국가의 특허정보를 언어 장벽 없이 한글로 쉽고 편리하게 검색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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