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복귀골'에도 PSG, 리그 첫 승 실패...'선발 출전' 이강인은 50분 소화+평점 5.5→엔리케 "운이 따르지 못한 결과"
[포포투=한유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승리를 하지 못한 것이 '운'이 따르지 못한 결과라고 밝혔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스타디움 드 툴루즈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2라운드에서 툴루즈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PSG는 리그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하게 됐다.
'New' PSG의 리그 두 번째 경기다. PSG는 이번 여름 적극적인 스쿼드 변화를 꾀했다. '베테랑' 리오넬 메시와 세르히오 라모스가 팀을 떠났고 '역대 최고 이적료'의 주인공인 네이마르 역시 사우디로 둥지를 옮겼다. 이들의 빈자리를 이강인을 비롯해 뤼카 에르난데스, 마누엘 우가르테, 밀란 슈크리니아르, 우스만 뎀벨레, 곤살로 하무스 등 신입생들이 채웠다. '골칫덩이'로 전락해 매각 후보가 됐던 킬리안 음바페 역시 극적인 화해를 통해 팀에 잔류하게 됐다.
그렇게 PSG는 리그 1라운드를 치렀다. 상대는 지난 시즌 10위에 머무른 FC 로리앙. 객관적인 전력에서 차이가 난 만큼 홈에서 개막전을 맞이하는 PSG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는 0-0으로 마무리됐다. 당시 PSG는 관계를 회복하지 못했던 음바페를 명단에서 제외시켰고 신입생들을 중심으로 전술을 짰다. 이강인이 선발 데뷔전을 치렀고 마르코 아센시오와 하무스, 우가르테, 슈크리니아르, 뤼카 등이 모두 라인업에 포함됐다. PSG는 90분 동안 7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압도했고 총 20회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0-0으로 비겼다.
개막전에서 승리에 실패한 PSG는 툴루즈와의 2라운드에서 승리를 노렸다. 원정 경기이긴 했지만, 툴루즈가 지난 시즌 리그 13위를 기록할 만큼 약체였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했다.
PSG는 4-3-3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음바페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비티뉴, 하무스, 이강인, 루이스, 우가르테, 자이르-에머리, 뤼카,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하키미가 선발로 나섰고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툴루즈는 3-4-3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아부크랄, 달링가, 매그리, 수아소, 카세레스, 시에로, 데슬러, 디아라, 니콜라이센, 코스타가 선발 명단을 채웠고 레스테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예상대로 이른 시간부터 경기는 PSG가 주도했다. 일찌감치 기회를 잡았다. 전반 1분 빠른 전개를 통해 공격을 시도했고 박스 안 오른쪽에서 하무스가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게 막혔다. 툴루즈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4분 다소 먼 거리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고 쇄도하던 니콜라이센 쪽으로 크로스가 올라갔지만, 다소 긴 탓에 헤더로 연결되진 않았다.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유의 탈압박과 패싱을 통해 공격을 풀어나가고자 했다. 전반 12분 이강인이 하프 스페이스 왼쪽을 공략하며 침투를 시도했고 우가르테가 패스를 줬지만, 강도가 조금 센 탓에 정확하게 연결되진 않았다.
PSG가 계속해서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17분 비티냐의 전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하무스를 향해 얼리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가 걷어냈다. PSG가 유효 슈팅을 만들어냈다. 전반 19분 비티냐의 침투 패스를 받은 하키미가 박스 안 오른쪽에서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다리로 막아냈다.
시간이 지나면서 PSG는 더욱 안정을 찾았다. 라인을 높이며 점유율을 올렸고 짧은 패스와 활발한 스위칭을 통해 기회를 모색했다. 그대로 기세를 이어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22분 코너킥으로 기회를 잡았고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크로스를 시도, 슈크리니아르가 상대와의 경합에서 이겨낸 후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맞고 굴절된 공은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났다.
전반 막바지까지 공격을 주도한 쪽은 PSG였다. 여러 차례 위기를 막은 툴루즈는 전반 42분 빠른 역습을 통해 PSG의 허점을 노렸지만, 성공적이진 않았다. 그렇게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PSG가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음바페와 뎀벨레의 교체를 준비했고 후반 5분 이강인과 루이스를 빼고 음바페와 뎀벨레를 투입해 공격을 보강했다.
경기장 밖에선 '논란'의 중심이었지만, 역시나 실력은 의심할 데가 없었다. 음바페는 후반 7분 저돌적인 드리블로 상대 박스 앞까지 돌파했고 위협적인 침투 패스로 뎀벨레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결국 결과도 만들어냈다. 후반 13분 하키미가 상대를 제쳐낸 후, 침투 패스를 시도했고 이 공을 받은 음바페가 박스 안에서 바디 페인팅을 활용해 상대 수비를 제치고자 했지만 발에 걸려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반칙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후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됐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음바페가 직접 키커로 나섰고 침착하게 마무리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음바페는 공격의 '중심'이었다. 후반 21분 박스 앞에서 음바페가 쇄도하는 하키미를 보고 패스를 건넸고 이 공을 지체없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비티냐가 위협적인 크로스를 시도했고 경합으로 연결됐지만 골키퍼가 막아냈다.
음바페와 하무스, 뎀벨레. 새 시즌 PSG의 공격을 이끌어가야 할 3인방이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28분 박스 앞에서 음바페가 뎀벨레의 패스를 받았고 뒷발을 통해 뒤로 돌아오는 하무스에게 곧바로 공을 건넸다. 이후 2대1 패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했고 음바페가 하무스를 향해 컷백을 시도했지만 슈팅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경기가 PSG 승리 쪽으로 기울어가던 상황. 뜻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페널티킥으로 웃었던 PSG가 페널티킥으로 실점할 위기에 놓였다. 후반 39분 박스 안에서 하키미가 아부크랄의 발을 밟았고 주심은 그대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키미와 돈나룸마 등 PSG 선수들은 격하게 항의했지만, 주심은 단호했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아부크랄이 직접 키커로 나섰고 침착하게 마무리해 동점골을 기록했다.
실점 이후 PSG가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추가시간 박스 안에서 하키미가 자이르-에머리를 향해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의 육탄방어에 막히며 슈팅은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강력한 리그 우승 후보인 PSG는 이로써 2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이강인의 활약은 준수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평점 7.0을 부여했다. PSG 선수단의 평균 평점이 7.0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괜찮은 모습이었다. 하무스, 비티냐, 우가르테, 자이런-에머리 등과 동일한 수치였다. 비교적 짧게 경기를 마친 이강인은 이 경기에서 총 1번의 슈팅을 시도했으며 79%의 패스 성공률, 27회의 볼 터치를 기록했다. 크로스는 4회 시도해 2회를 성공했고 지상 볼 경합에서 3번 중 2번을 이겼다.
아쉬운 평가도 있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에게 평점 5.5를 부여했다. 선발 라인업 중에 이강인보다 낮은 평점을 받은 선수는 뤼카 뿐이었다. 코멘트 자체는 괜찮았다. 매체는 "전반전에 이강인은 공을 잃지 않았고 그의 볼 소유 능력은 역습에 효과적이었다. 그의 드리블은 상대 수비를 여러 차례 무너뜨렸다. 더 결정적이고 효과적일 수 있었지만, 일찍 경기장을 떠났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 경기로 PSG는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우승 가능성에 있어서 어떠한 확언도 할 수 없지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기대감을 받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이에 엔리케 감독은 승리를 하지 못한 것이 단순히 '운'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매체 '르 피가로'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이 무승부는 운이 부족해서 나온 결과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세 번의 추가 기회가 있었다. 우리는 통제력이 부족했다. 결과는 실망스럽다. 70분 동안은 좋았지만, 이후엔 집중력을 잃었다.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일이다. 음바페를 선발로 출전시키지 않은 것? 논란이 되는 질문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처리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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