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을지연습…23일 민방위 훈련, 서울 시내 도로 3곳 차량 통제
민방위 경보 가청율 조사도
오는 21~24일 전국 4000여개 기관에서 58만여명이 참여하는 을지연습이 실시된다. 을지연습과 연계해 23일 오후 전국에서 공습 상황에 대비한 민방위 훈련이 6년 만에 진행된다.
행정안전부는 21일부터 3박4일간 전국적으로 을지연습을 본격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한·미 연합 군사 연습과 연계해 ‘을지 자유의 방패(을지프리덤실드)’라는 이름으로 시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읍·면·동 이상 행정기관, 공공기관·단체, 중점 관리 대상업체 등 4000여개 기관에서 58만여명이 참여한다.
을지연습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발생 시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비상대비 계획을 검토·보완하고, 전시 임무 수행절차를 숙달하기 위해 연 1회 실시하는 훈련이다.
올해 을지연습은 북한의 핵 위협 상황과 드론 테러, 사이버 위협, 회색지대 도발 등을 반영해 대비 역량을 점검한다.
공무원의 비상소집과 전시 행정체제 전환, 중앙·지방행정기관 간 신속한 상황 전파 및 의사결정, 국가중요시설 테러 대비 민·관·군·경 통합대응 훈련 등이 이뤄진다. 사이버 위협 등 민간인 대상 소프트테러 대응 훈련도 한다. 접적(接敵)지역과 서해5도 등 지역별 특성에 따른 주민 참여 훈련도 진행한다.
특히 23일 오후 2시에는 전 국민이 참여하는 민방위 훈련이 시행된다. 서울의 경우 20분간 서울 전역 공습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한다. 15분간 공습경보 후 5분간 경계경보가 울린 뒤에 경보가 해제되는 순으로 이뤄진다.
민방위 훈련 당일 오후 2시 공습경보(사이렌)가 발령되면 시민들은 민방위 대피소로 신속하게 이동해야 한다. 운행 중인 차량은 즉시 갓길에 정차한 후 라디오 실황 방송을 통해 행동요령 등을 들으며 시내 주요 도로의 군·소방 등 긴급 차량 비상차로 확보 훈련에 협조해야 한다.
오후 2시15분 훈련 경계경보가 발령되면 대피소 내 시민과 정차 차량은 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통행할 수 있다. 오후 2시20분 경보해제 발령 후에는 일상생활로 복귀하면 된다.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서울 시내 3개 도로에서 비상차로 확보를 위한 차량 이동통제 훈련 구간을 운행한다. 세종대로(세종대로 사거리~서울역 교차로)와 국회대로·서강로(광흥창역 교차로~여의2교 교차로), 동일로(하계역 교차로~중화역 교차로)가 대상이다. 서강대교에서는 군·경 합동 교통통제소 훈련이 이뤄진다. 민방위 훈련 당일 ‘네이버 지도’, ‘카카오내비’, ‘티맵’ 등을 통해 우회 경로를 안내받을 수 있다.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철도와 지하철, 항공기, 선박 등은 정상 운영하며 병·의원도 정상 진료한다.
서울시는 23일 훈련일 이전(3회)과 당일(3회)에 안전안내 재난문자를 발송할 계획이다.
성동구는 민방공 대피 훈련 당일 지역 내 전체 민방위 대피소 등 121곳을 대상으로 민방위 경보 가청율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말 북한 정찰 위성 발사에 따른 경보 발령 당시 사이렌이 일부 지역에서 들리지 않았다는 민원에 따라 이번 훈련을 계기로 전수조사해 경보 시스템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김정학 행안부 비상대비정책국장은 “을지연습은 실제적 안보 위협에 대응해 국가 위기관리능력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기관별 비상대비태세 역량을 강화하는 훈련”이라며 “참여기관들이 책임감을 있게 훈련에 임하도록 해 국가 비상대비태세를 한층 격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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