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혔던 北국경서 '움직임' 계속… 본격 개방은 언제?

최소망 기자 2023. 8. 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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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태권도 선수단, 카자흐 대회 참가 위해 中 거쳐 육로 출국
'코로나 봉쇄' 뒤 첫 국제대회 출전… 항공편 운항 곧 재개 전망
조중우의교. 2023.7.25/뉴스1 ⓒ News1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지난 2020년 1월 말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굳게 닫아걸었던 북중·북러 간 국경을 조금씩 열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북한과 중국·러시아 간의 화물열차 운행이 일부 재개된 데 이어 최근엔 국제 체육경기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이 버스를 타고 국경을 지나 중국으로 출국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조만간 북한과 중국·러시아를 오가는 항공편 운행도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은 19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선수권대회에 최근 선수단을 파견했다.

북한 선수단 등 관계자들은 지난 16일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평안북도 신의주를 출발, 압록강대교를 지나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 도착했으며, 이후 열차와 항공편을 이용해 중국 베이징을 거쳐 카자흐스탄으로 향했다.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제 체육경기에 선수단을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AG) 조직위원회는 올 9월 대회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것임을 공식 확인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번 AG에 참가할 경우 이 역시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이 된다. 이와 관련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앞으로 국제 스포츠경기 대회 참가를 계속 늘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중단됐던 북한과 중국·러시아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도 곧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외신들에 따르면 북한 국영항공사인 고려항공도 이르면 이번 주부터 평양과 베이징, 그리고 평양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비정기 항공편을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북중·북러 간의 이번 항공편은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한 북한 당국의 '국경 봉쇄' 조치 때문에 그간 북한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해외 파견 노동자와 유학생·외교관 등이 우선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의 북한 관광이 재개되기까진 앞으로도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단 얘기다.

중국 등지에 거점을 둔 북한 전문 여행사들도 아직 관광 재개 여부에 대해선 북한 측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우리 국가정보원도 이달 1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대한 비공개 보고에서 "북한은 경제 활성화 위해 대(對)중국 관계에 공을 들이며 점진적으로 국경 개방을 추진 중"이라며 △중국 내 북한 범법자 조기 송환과 △중국 내 북한 유학생·환자 등 귀국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북중·북러 간 국경 개방이 급격히 진행될 경우 탈북민 증가나 북한 내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우려되는 만큼 북한 측이 '속도 조절'을 꾀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그러나 이 같은 국경 개방 움직임과 맞물려 북한과 중국·러시아 간의 고위급 인사 교류나 경제협력 등 사업 진행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경축행사 당시 중국 당정 및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공식 초청했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이들과 맨손으로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직접 만났다. 북한 내부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상당 부분 가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왕야쥔(王亞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 또한 최근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왕 대사는 북한 당국의 코로나19 봉쇄 탓에 2021년 2월 임명 이후 1년여 만인 올 3월에서야 평양에 부임했다.

주북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왕 대사는 이달 18일엔 남포시 대동강변의 대안친선유리 공장을 찾아 "공장이 대(對)중국 교류·협력을 확대해 중조(중북) 우호·협력 사업에 새로운 공헌을 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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