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 다룬 '그알', 편파+K팝 도박판 연출+상표권 언급 無로 비판 잇따라
'큐피드' 저작권, 음원 수익, 관련 지인 발언 등 공개
멤버 부모 "음식 갖다주면 전부 버리고 멤버들한테 주우라 시켜"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가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 관련 논란을 조명한 가운데, 편파적이었다는 불만을 담은 시청자들의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는 1,365회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를 통해 소속사 어트랙트와 분쟁을 겪고 있는 피프티 피프티 관련 논란을 다뤘다.
먼저 방송에 등장한 소속사 어트랙트 전종한 콘텐츠팀장은 "저희로서는 너무 참담한 심정이다. 어느 날 갑자기 저희한테 내용증명이 날아와서 너무 당황스러웠는데 점점 이상한 정황들이 발견됐다"며 더기버스의 인수인계 과정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안성일 프로듀서가 어트랙트와 용역계약을 끝내겠다며 피프티 피프티 관련 업무 관리자 계정을 넘겨준 날이, 멤버들이 소속사에 내용증명을 발송한 날짜가 일치했다"며 "이상하게 인수인계 절차도 너무 오래 걸렸다. 16일 인계받자마자 바로 메일 확인하기 시작했는데 더기버스 직원들이 사용하던 6개 계정을 다 삭제한 채로 이관해 줬었다. 그때 이상하다는 생각으로 조사의 필요성을 느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더기버스가 삭제한 소속사 명의 메일과 사내 메신저 등을 복구하자 소속사를 바꾸기 위한 계획으로 의심되는 내용이 나왔다. 또한 향후 관리자 메일로 수-발신되는 모든 방송, 광고 제안 메일이 자동 삭제되도록 설정된 사실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런 행위에 대해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원상태를 훼손해서 준 것이기 때문에 범죄라고 봐야 한다. 메일로 업무를 보는 사람이었다면 업무 방해다. 저건 실수가 아닌 악의적인 범죄 행위"라고 자문했다.
그리고 어트랙트 전 팀장은 'Cupid'(큐피드) 저작권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2022년 12월~2023년 1월경에 걸쳐서 총 세 명의 스웨덴 작곡가들에게 곡비를 지불하고 곡을 구매했다. 이건 피프티 피프티 큐피드 프로젝트를 위해 구입했던 건데, 안성일 프로듀서가 저희한테는 일언반구 아무런 말도 없이 저작권을 몰래 사들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Cupid' 저작권 관련 문제를 다루다 스웨덴 원곡자들이 만든 곡 'Cupid Is A Hoe'와 피프티 피프티 'Cupid'를 비교하기도 했는데, 이를 들은 익명의 예술대학 작곡과 교수는 "이 정도로 원곡을 그대로 쓰는 것도 흔하지 않다. 그대로 썼다고 보는 게 맞고, 가사에 있는 단어 몇 개 바꾼 걸로 제작 참여 명단에 오를 정도로 뭔가를 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의문을 가졌다.
'Cupid' 저작권을 안성일 프로듀서와 더기버스로 등록한 이유에 대해서 더기버스 백 이사는 "실제 국외 저작자들이 저희에게 모두 다 위임했고, 모든 절차에 관해 적법하게 대행을 받은 것"이라고 소명했다. 실제로 더기버스와 스웨덴 원곡자 간 작성된 저작권 양수도 계약서를 검토한 법조인은 "불공정하다 말할 수 있겠지만 법적으로 무효라 볼 수는 없는 문제"라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안성일 대표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제출한 서류에 기재된 스웨덴 원곡자들의 서명이 위조된 것이라는 어트랙트의 주장도 있었다. 해당 서명에 대해 필적감정사는 "육안으로 형태를 봐도 전체적으로 다르고, 대소문자 형태도 차이가 있어 동일인이 작성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트랙트 전종한 팀장은 "안성일 대표를 사문서위조와 위조 사문서 행사,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고, 더기버스 백 이사는 업무 방해와 전자기록 등 손괴 혐의로 고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의 과거를 잘 알고 있다는 지인의 폭로도 있었다. 그는 "피프티 피프티가 세 번째다.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가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안성일 대표의) 두 번째 피해자였던 분은 지금 학교 계단 청소하고 엘리베이터 청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직 연예기획사 대표였던 박 씨는 "안성일 대표를 믿고 20억 가까운 거액을 투자해 연예기획사를 설립했다. 그런데 안성일은 다른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있으나 잘 관리받지 못하고 있다던 다른 가수를 스카우트 하기를 원했다"며 "법무법인 비용을 저희가 감당하고 차후 가수에 대한 계약금을 소송 비용으로 대체한다고 해서 비용을 대고 소송 진행을 같이 해줬다"고 밝혔다.
결국 해당 가수가 기존 소속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본인의 소속사로 거취를 옮겼다고 설명한 박 씨는 "피프티 피프티를 보면서 그 가수가 떠올랐다. 진행 과정이 되게 유사했다"며 "과연 어린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그런 결정을 독단적으로 내렸을까" 의구심을 품기도 했다.
또한 박 씨는 4개 팀, 12개 음원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자금이 부족해지자 소속 가수를 잃고 빚을 떠안으며 회사를 떠안아야 했고, 본인이 밀려난 자리에서 더기버스라는 이름으로 안성일 대표가 새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피프티 피프티 관련 논란과 박 씨의 상황까지 전해진 가운데, 안성일 대표는 치아가 안 좋다는 이유로 인터뷰 요청을 끝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가까이 지켜봤다는 한 제보자도 등장했다. 그는 "멤버들은 몇 년이고 지하에서 열심히 연습하던 것뿐인데 욕을 많이 먹고 있다"며 "안성일 프로듀서는 걸그룹 제작 사업이 끝이 아니라고 했고. IP(음원 지식재산권) 사업을 목표로 걸그룹 제작해서 투자받고 걸그룹 제작 사업을 끝낸다고 했었다. 월말평가 한 번 온 적이 없었고, 노래가 갑자기 잘 되니까 나도 한번 돈을 좀 벌어보겠다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피프티 피프티 소송 대리인 유영석 변호사 멤버들도 관련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유 변호사는 "멤버들이 건강 문제로 활동을 중단할 무렵 올해 1분기 정산표에서 이상함을 느꼈다"며 "금액이 적더라도 음원 수익이 정산서에 표시가 돼야 하는데, 멤버들이 부담해야 될 내용은 많았지만 음원 수익이 계속 표시가 안 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음반 음원 수익은 적혀 있지도 않고 출연료 2만 5천 원이 전부였다. 정산 자료를 보니 실제 음원 수익을 받은 곳은 어트랙트가 아니라 스타크루이엔티였다"며 "스타크루이엔티가 음반 유통사로부터 90억 선급금을 받은 게 있었는데, 피프티 피프티의 음반과 음원 수익이 이 선급금을 갚는 데 사용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어떠한 설명과 동의 절차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유 변호사는 "이런 구조는 실제 들어간 비용을 부풀리거나 수입을 낮추는 변칙적인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얼마가 피프티 피프티를 위해 쓰였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야 우리한테 쓰인 금액을 인지하면서 이걸 갚고 있구나 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에서는 국내외 'Cupid' 음원 스트리밍 횟수를 집계한 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수익 배분 구조에 대입해 실제 수익을 계산하기도 했다.
홍익대 경영학과 홍기훈 교수는 "국내 멜론 기준으로 수익을 따지면 소속사는 1억~1억 5천만 원, 더기버스는 1,500만 원, 안성일 프로듀서는 1,000~1,500만 원 사이 수익을 가져갔을 것"이라며 "해외 스포티파이 기준으로는 소속사가 19억~22억 원, 더기버스는 8천만~1억 원, 안성일 프로듀서는 5억~6억 정도를 벌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피프티 피프티 멤버 가족들의 이야기도 공개됐다. 이들은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멤버들한테 공포의 대상이다" "돌아오라고 말은 하지만 모든 여론을 옥죄게 만들어 놓고 돌아오라고 하는 게 너무 무서웠다" "정산 쪽은 부수적인 문제다. 식사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멤버 부모들이 음식을 갖다주면 반찬을 거실에 전부 내다 버린 뒤 멤버들한테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하는 모욕적인 언사도 심하게 당했다" "우리가 실제 겪은 내용들이 미담으로 덮여 있는 상황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대응하지 않고 참고 기다렸던 거다. 정확한 표현대로 한다면 가수를 안 했으면 안 했지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감정적으로 안 좋은 상황"이라고 각자의 입장을 전했다.
이날 방송이 공개된 후 '그알' 시청자 게시판은 "피프티 피프티에게 편파적인 내용으로 구성된 것 같다" "아이돌 시장을 도박판으로 연출했다" 등 의견이 주를 이뤘고, 멤버들의 이미지 추락에 큰 영향을 미쳤던 상표권 등록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아 핵심을 뺐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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