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호민아들 특수교사, 후원금 기부했다...“서이초 교사위해 써달라”
시민 성원에 1주일만에 1800여만원
교사 “소송 비용 스스로 감당 가능
교육계 현안 공정한 해결 돕고싶어”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류재연 나사렛대 특수교육과 교수는 지난 7월 말 웹툰 작가 주호민 씨 자폐 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를 위해 모금을 진행했다. 재판 변호사 선임비 등을 돕기 위한 모금은 블로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뤄졌으며, 약 일주일만에 1844만원을 모금했다.
류 교수는 33년 경력의 특수교육 전문가로 알려졌으며, 재판 증거로 제출된 녹취록을 분석해 아동 학대로 보기로 어렵다는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전국 각지에서 특수교사와 교사, 시민들의 모금과 응원의 뜻이 이어졌다. 류 교수에 따르면 전국 특수교사와 일반 교사 등이 뜻을 같이했다. 이외에도 학교장, 장학사와 학부모, 임용고시 수험생, 장애인 관련 단체 등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는 한 학부모는 “이번 일을 보며 장애아 부모로서 아이를 돌봐주시고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께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며 “작은 마음이나마 선생님께 위로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류재연 교수는 “기부금이 생각보다 많이 모여 모금을 조기에 중단했을 정도”라며 “일련의 문제에 대한 현장 교사들의 해결 의식을 잘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교사는 류 교수 측에 서이초 교사 극단선택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해 기부금을 사용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최근 복직해 급여를 다시받게 된 만큼 본인의 힘으로 변호사 선임비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교사는 류 교수에 “서이초 사건이 아니었으면 (내 사건도)드러나지 않았을 것이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특수교육이나 내 자신만의 문제가 아닌, 현재의 교육계 상황이 공정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로 5주 차를 맞은 집회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서울시 11개 교육지원청 교육장도 연단에 올랐다. 이들은 효율적인 민원 처리 시스템 마련, 교사 교육활동 보장을 위한 대책과 예산 확보를 위한 노력 등을 약속했다.
조 교육감은 “서이초 사태 책임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 서는 것이 옳은가 고민이 있었다”면서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마지막 8부 능선을 선생님들과 함께 넘겠다는 다짐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반기지 않는 분위기로 일부 교사는 조 교육감 발언 중간에 야유를 보내거나 “사퇴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전국 803명의 초중고 교장단의 성명서도 발표됐다. 성명서에서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장 803명도 “위기에 빠진 교육 현장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법·제도 개혁에 함께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학교 차원의 민원 대응 시스템 구축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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