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AI로 되살아난 독립투사…SKT 실감형 역사 콘텐츠 구축

윤지원 기자 2023. 8. 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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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사진 속에 갇혀 있던 유관순 열사의 얼굴에 선홍빛 혈색이 돌면서 입술이 움직였다.

앳된 얼굴의 그는 "내가 만세를 외친 것은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었습니다"라며 3·1 운동의 이유를 직접 전했다.

이들의 모습은 독립기념관 내 3·1문화마당에 설치된 가로·세로 3.2미터(m), 높이 4m 규모의 4면 LED 큐브 미디어아트에서 만날 수 있었다.

누리는 3·1 운동의 역사를 설명하고 관람객들의 질문에 답변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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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독립기념관에 미디어아트·AR 체험존 등 마련
"게임으로 배우는 역사"…챗GPT 탑재된 미디어로봇 '누리'
천안 독립기념관은 SK텔레콤과 함께 이달 11일 3종의 실감형 콘텐츠를 공개했다. SK텔레콤 인공지능(AI) 이미지 복원 기술 '슈퍼노바'로 재현한 독립운동가 동영상 미디어아트 등이 구축됐다. 2023.8.17/뉴스1 ⓒ News1 윤지원 기자

(천안=뉴스1) 윤지원 기자 = 흑백 사진 속에 갇혀 있던 유관순 열사의 얼굴에 선홍빛 혈색이 돌면서 입술이 움직였다. 앳된 얼굴의 그는 "내가 만세를 외친 것은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었습니다"라며 3·1 운동의 이유를 직접 전했다.

천안 독립기념관은 SK텔레콤(017670)과 함께 이달 11일 3종의 실감형 콘텐츠를 공개했다. 독립운동의 역사를 복원하는 작업에 한창인 이곳에서는 각종 정보통신기술(ICT)이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를 이어주고 있었다.

SK텔레콤은 지난 2020년 5월 독립기념관과 '혼합현실(MR)·증강현실(AR) 에코뮤지움 구축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5G 통신망을 기반으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업이다.

이달에 공개된 콘텐츠는 △인공지능(AI) 이미지 복원 기술 '슈퍼노바'로 재현한 독립운동가 동영상 미디어아트 △웹 증강현실(AR) 기술로 구현된 몰입형 전시 체험 △AI 미디어 로봇 등이다.

천안 독립기념관은 SK텔레콤과 함께 이달 11일 3종의 실감형 콘텐츠를 공개했다. SK텔레콤 인공지능(AI) 이미지 복원 기술 '슈퍼노바'로 재현한 독립운동가 동영상 미디어아트 등이 구축됐다.(SKT 제공)

슈퍼노바는 오래된 이미지나 영상의 화질·해상도를 개선하거나 흑백 콘텐츠를 컬러로 변환하는 SK텔레콤 기술이다. SK텔레콤은 독립투사 이미지를 영상으로 변환하는 AI 휴먼 기술을 적용해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를 영상으로 구현했다.

이들의 모습은 독립기념관 내 3·1문화마당에 설치된 가로·세로 3.2미터(m), 높이 4m 규모의 4면 LED 큐브 미디어아트에서 만날 수 있었다.

역사 속 독립운동가들과 나란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마법사진관'도 마련됐다. 관람객이 태블릿PC로 얼굴을 촬영하면 그 자리에서 사진을 합성해 준다.

천안 독립기념관은 SK텔레콤과 함께 이달 11일 3종의 실감형 콘텐츠를 공개했다. SK텔레콤 인공지능(AI) 이미지 복원 기술 '슈퍼노바'로 재현한 독립운동가 동영상 미디어아트 등이 구축됐다. 2023.8.17/뉴스1 ⓒ News1 윤지원 기자

스마트폰 카메라로 옥외 전시물과 역사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AR 서비스도 마련됐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초저지연의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했다.

실제로 '불굴의 한국인상' AR 체험존에 위치한 QR 코드를 스캔하자 웹 브라우저에서 분홍색 무궁화가 나타났다. 이어 화면에서 조각상을 배열하는 등 일종의 게임 방식을 통해 전시물의 설명을 볼 수 있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R의 강점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 주의를 기울여야만 볼 수 있는 도슨트 설명을 게임으로 체득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독립기념관과 SK텔레콤은 올 하반기에는 12지신 조형물을 캐릭터화해 관람객이 셀카를 찍고 독립 영웅의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퀄컴, 로봇 제조사 인티그리트와 함께 인공지능 미디어 로봇 '누리'를 독립기념관에 선보였다. 2023.8.17/뉴스1 ⓒ News1 윤지원 기자

기념관 내부에서는 AI 미디어 로봇 '누리'가 방문객들의 관람을 도왔다. 누리는 3·1 운동의 역사를 설명하고 관람객들의 질문에 답변을 제공한다. 향후 길 안내 및 전시물 소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 퀄컴 그리고 로봇 제조사 인티그리트 3사가 협력해 만들었으며 생성형 AI 챗GPT 3.5 버전이 탑재됐다. SK텔레콤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과정을 통해 오답 및 오정보를 걸러내고 300여종의 질문과 응답을 학습시켰다고 설명했다.

박물관 공간 특성상 소리의 울림이 있기 때문에 현재는 이를 보정하고 고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인티그리트 관계자는 "백색 잡음을 걸러내는 마이크 전처리 보드가 들어가있다. 보정하는 데에 조금 시간이 필요하지만 곧 안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사업이 종료되는 내년 이후에도 박물관의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g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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