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닫고 훈련이나…", 마음 떠버린 '제2의 호날두' 심경 아는 그리즈만의 냉철한 충고

이성필 기자 2023. 8. 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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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앙 펠릭스, FC바르셀로나에 가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슬픈가요?
▲ 주앙 펠릭스, FC바르셀로나에 가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슬픈가요?
▲ 주앙 펠릭스, FC바르셀로나에 가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슬픈가요?
▲ 주앙 펠릭스, FC바르셀로나에 가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슬픈가요?
▲ 주앙 펠릭스, FC바르셀로나에 가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슬픈가요?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의 관계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2의 호날두' 주앙 펠릭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라도 새로운 팀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펠릭스는 지난 시즌 첼시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고 리그 16경기 4골,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경기를 소화했다. 첼시가 워낙 부침이 심해 감독 경질, 대행 체제를 겪는 와중에서도 펠릭스는 공격 2선에서 자기 역할을 나쁘지 않게 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첼시로 완전 이적을 꿈꿨고 토드 보엘리 구단주도 호의적인 반응이었다. 펠릭스 정도라면 훌륭한 2선 공격수다. 볼을 간수하는 능력이나 주변을 바라보는 너른 시야에 공간 이동까지 빠지지 않았다. 스피드가 다소 느리다는 단점을 볼 없는 움직임(오프더 볼) 등으로 극복하며 자신의 장점 극대화에 애썼다.

하지만, 첼시와 인연은 맺어지지 않았다. 신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펠릭스처럼 경기하는 유형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포체티노 감독이다. 또, AT마드리드가 무려 8,800만 유로(약 1,284억 원)의 이적료를 원했다. 2019년 벤피카에서 AT마드리드 이적 당시 1억 2,000만 유로(약 1,600억 원)를 지불했으니 본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이익을 보고 싶은 자세였다.

아무리 선수를 거액으로 주고 사도 막대한 이익을 보고 매각하려는 AT마드리드의 전략에 첼시는 완전 이적 영입 철회로 정리했다. 오히려 크리스토퍼 은쿤쿠를 라이프치히에서 6년 계약으로 영입해 펠릭스를 활용하지 않겠다는 것에 도장을 찍었다.

▲ FC바르셀로나에서 뛰어봤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도 주앙 펠릭스의 마음을 알겠다며 담담하게 위로했다.
▲ FC바르셀로나에서 뛰어봤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도 주앙 펠릭스의 마음을 알겠다며 담담하게 위로했다.
▲ FC바르셀로나에서 뛰어봤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도 주앙 펠릭스의 마음을 알겠다며 담담하게 위로했다.
▲ FC바르셀로나에서 뛰어봤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도 주앙 펠릭스의 마음을 알겠다며 담담하게 위로했다.
▲ FC바르셀로나에서 뛰어봤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도 주앙 펠릭스의 마음을 알겠다며 담담하게 위로했다.

물론 펠릭스에 대한 입질은 많았다. 파리 생제르맹(PSG)부터 시작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영향을 받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애스턴 빌라, 아스널 등 다양한 이적 가능성이 나왔다. PSG와 뉴캐슬, 아스널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를 겨냥했고 애스턴 빌라는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병행 목적이었다.

숱한 설에도 여름 이적 시장 시작과 동시에 펠릭스는 AT마드리드로 복귀했다. 심지어 프리 시즌 한국 투어에도 동행했다. 놀랍게도 팀 K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2연전에 등장하지 않았다. 한국에 와놓고 팬들 앞에서 몸만 풀다가 끝난, 실종 상태였다. FC바르셀로나가 임대 또는 완전 이적 가능성을 보이자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이 꿈이다"라는 소감을 던지며 몸을 기울였고 PSG의 이적 가능성에는 "어린 시절부터 뛰고 싶었다"라며 전형적인 비즈니스 소감을 남겼다. 어이가 없었는지 시메오네 감독은 "팀보다 위에 있는 선수는 없다"라는 말로 펠릭스의 흐트러진 정신 상태에 비수를 꽂았다.

뛸 자리도 보이지 않는다. 지난 15일 그라나다와 개막전 벤치에 앉았지만, 기회는 없었다. 경기 전 선수 소개에 펠릭스의 이름이 호명되자 야유가 쏟아졌다. AT마드리드에 필요 없는 존재라는 의미다. 앙투안 그리즈만, 알바로 모라타라는 확실한 킬러가 존재했다. 멤피스 데파이, 사울 등 다른 옵션도 있다. 시메오네 감독이 스리백 수비에 기반한 경기를 전개해 윙백으로 뛰기도 애매했다.

울버햄턴과 친정 벤피카에서 임대로 활용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이는 펠릭스가 거절했다고 한다. 바르셀로나로 가겠다는 개인의 의지였다. 사실 AT마드리드 이적 당시 펠릭스의 행선지는 바르셀로나가 더 유력했지만, 소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적료 등 여러 조건이 어긋났다.

바르셀로나는 다시 임대로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바르셀로나가 임대료로 800만 유로(116억 원) 정도 지불할 생각이 있다'라며 무상 임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완전 이적은 여전히 어렵다. 선수단 정리가 다 이뤄지지 않아 그렇다. 자금 확보 자체가 쉽지 않아 최소한의 비용으로 효과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

일단 펠릭스는 고립을 면하기 어려운 상태로 시간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그리즈만은 미국 스포츠 매체 '이에스피엔(ESPN)'을 통해 "(과거에) 펠릭스와 같은 상황을 겪어봤다. (그런 일을) 제가 직접 만들어서 팀을 흔들었다"라고 전했다.

그리즈만 역시 AT마드리드에서 뛰다가 2019년 여름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우승이 간절해 이적했지만, 팬들은 욕망만 넘쳤던 그리즈만이 배신자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같은 해 3월 AT마드리드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그리즈만은 구단을 사랑한다며 이적은 없다는 의미의 발언을 쏟아냈다. 놀랍게도 당시 그리즈만은 바르셀로나와 이면 접촉 중인 것으로 추후 확인됐고 팬들은 욕설을 퍼부었다.

막상 바르셀로나 이적 후에는 리오넬 메시라는 거대한 산으로 인해 애매한 포지션에서 뛴다는 지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살았다. 중앙 공격수가 잘 어울리는 그리즈만을 측면에 세우는 등 엇갈리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지친 그리즈만도 AT마드리드 복귀를 바랐고 2021년 여름 임대 후 완전 이적 형식으로 다시 인연을 맺었다.

복잡한 상황을 겪었던 그리즈만은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입을 다물고 열심히 훈련하는 것이 전부였다. (시메오네 감독 말대로) 저는 팀의 일원이었고 훈련에 집중했다. 이것이 펠릭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의 전부다"라며 시간과 상황이 알아서 모든 것을 정리한다며 담담하게 상황에 맡기라고 조언했다.

이적과 잔류의 갈림길에 선 펠릭스다. 어떤 결정이 나도 전진해야 한다. 그리즈만은 "펠릭스와 구단이 서로 만족하는 결론이 나기를 바랄 뿐이다. 분명한 것은 펠릭스에게 쉬운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잘 됐으면 좋겠다"라며 최선의 결과물이 나오기를 바랐다.

▲ 주앙 펠릭스는 7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프리 시즌 한국 투어에 분명히 왔었다. ⓒ연합뉴스
▲ 주앙 펠릭스는 7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프리 시즌 한국 투어에 분명히 왔었다. ⓒ연합뉴스
▲ 주앙 펠릭스는 7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프리 시즌 한국 투어에 분명히 왔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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