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트위터 실버마크 `외압`? 與 "MBC노조 출신 외교부 직원 왜곡 의심"

비민노총 계열 MBC 제3노조 이어 국민의힘 가짜뉴스·괴담 방지 특위 성명서
'대통령실→외교부 압력설'에 "도용 방지 요청" 부인하며 MBC 등 보도 지적
"부당하면 용산에 문제제기했어야…언론노조 간부 출신, 외교부 정규직 좌절된 시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트위터(일론 머스크 인수 이후 'X'로 변경) 계정이 2023년 5월부로 '실버마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있다. 일각에선 대통령실이 외교부에 압력을 행사해 트위터로부터 실버마크 인증을 받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버마크는 정부 또는 다자간 협력기구 계정을 뜻하는데, 정부·여당은 트위터 사측에 부여 재량권이 있으며 대통령 부인으로서 도용 방지를 위해 외교부에 요청이라고 해명했다.<김건희 여사 트위터 계정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트위터(현재 'X') 계정 실버마크 인증을 받으려 외교부에 압력을 넣었다는 취지의 보도에 국민의힘은 20일 "왜곡보도의 진원지가 MBC언론노조(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MBC본부) 간부 출신 외교부 계약직 공무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한 일간지에서 최초 보도했지만, MBC언론노조 출신의 음해성 제보를 의심한다는 것이다. 외교부 압력설에 여권은 '계정 도용 방지를 위한 도움 요청이었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가짜뉴스·괴담 방지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장겸 전 MBC 사장)는 이날 성명서를 내 "지난 14일 MBC 뉴스데스크는 김건희 여사의 공식 트위터에 '공식 계정'임을 인증하는 '실버마크' 표식을 받아내기 위해 외교부를 동원했다고 보도했다"면서 반론을 위해 비(非)언론노조 계열 MBC 제3노조를 인용했다. 3노조는 전날(19일) 성명에서 "대통령실이 아이디어를 내고 외교부의 도움으로 김 여사의 공식 외교활동에 사용할 트위터 계정 인증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이를 왜곡해 마치 영부인이 사적인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트위터 계정을 만들고 권한을 남용해 외교부에 압력을 행사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괴담방지 특위는 "미국 회사인 트위터가 (미국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에게 실버마크를 부여한 것처럼, 대통령 부인이 대외홍보 창구를 얻고 명의를 도용한 범죄를 예방하게 된 것을 마치 권한을 남용한 것처럼 둔갑시킨 것"이라고 가세했다. 그러면서 정보원에 대한 의혹을 꺼냈다.

앞서 MBC 3노조는 '외교부 계약직 공무원 A씨'를 거론하며 "외교부 정책홍보 가운데 온라인 업무를 맡았기 때문에 실버마크 표식 요청을 담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적어도 MBC 보도에 등장하는 '이례적인 지시' '외교부 개입' 등의 발언을 한 당사자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 업무에 대해 부당하다고 느꼈다면 대통령실로부터 요청을 받은 직후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왜 '정규직 전환이 좌절된 지금 시점'에 이러한 보도들이 쏟아지는 것이냐"고 따졌다.

특위는 "사실이라면 3노조의 지적처럼 치밀하게 계획된 '가짜뉴스 제조세력'이 움직인 것이기 때문이다. '광우병 보도' 등의 가짜뉴스 제조 DNA가 어디 가겠나. 3노조는 또, '문재인 정권 때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단독으로 인도) 타지마할 여행을 다녀왔을 때 MBC는 뭐라고 보도했는가'를 되물었다"며 "국민소득 3만달러가 넘는 나라에서 언론노조가 국민의 재산인 방송사를 장악해 특정 진영과 특정 정당을 위해 왜곡, 가짜뉴스를 쏟아내는 사례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와 새롭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에 위촉된 류희림 (방심)위원에게 당부한다. 위원장에 임명되는 즉시 하루빨리 MBC를 비롯한 공영언론을 정상화 시켜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