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저, 세계육상 남자 포환 우승…100m는 예선부터 불꽃

하남직 2023. 8. 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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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저, 올림픽 2연패에 이어 세계선수권도 2연패
크라우저의 세리머니 (부다페스트 AP=연합뉴스) 라이언 크라우저가 20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포환던지기 결선 마지막 6차 시기를 마치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라이언 크라우저(30·미국)는 2023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포환던지기 결선 마지막 6차 시기를 마친 뒤, 서클을 나와 양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벌리는 세리머니를 했다.

"마지막 시기 결과는 지난 한 해 내 모든 노력과 헌신의 증거"라며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위한 세리머니였다"고 밝혔다.

크라우저는 20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남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23m51을 던져 우승했다.

그는 이미 2차 시기 기록 22m98로 우승을 확정했지만, 마지막 6차 시기에서 온 힘을 쏟아 기록을 23m51로 늘렸다.

23m51은 남자 포환던지기 역대 2위 기록이기도 하다.

크라우저는 세계 기록(23m56)을 포함한 남자 포환던지기 상위 1∼10위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크라우저는 지난해 유진에 이어 부다페스트에서도 정상에 올라 세계선수권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육상연맹은 "올림픽 2연패·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남자 포환던지기 선수는 크라우저뿐"이라고 소개했다.

역대 최고 남자 포환던지기 선수로 꼽히지만, 크라우저는 세계육상연맹, 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매우 힘들었다. 당연히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던 중 크라우저는 다리에 두 개의 혈전이 발견돼 치료와 훈련을 병행했다.

크라우저는 "단기간의 불운이 지난 1년의 노력을 망쳐놓지는 않았다. 경이로운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남자 포환던지기 챔피언 크라우저 (부다페스트 AP=연합뉴스) 라이언 크라우저가 20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포환던지기 결선을 치르고 있다.

크라우저는 미국 육상 투척가(投擲家)의 자손이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이기도 한 할아버지 래리는 창던지기 선수였고, 아버지 미치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원반던지기 예비 선수로 뽑힌 '전 국가대표'였다.

삼촌 브라이언은 1988년 서울,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창던지기에 출전했다. 또 다른 삼촌 딘도 포환던지기와 원반던지기 미국 대학 챔피언에 올랐다.

크라우저의 사촌 샘과 헤일리도 창던지기 선수로 뛰고 있다.

'투척 가족' 중 가장 빛나는 성과를 올린 선수는 라이언 크라우저다.

크라우저는 '공부하는 운동선수'로도 불린다.

그는 2016년 텍사스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땄다.

크라우저는 "매일 5∼6시간 수업을 듣고, 2시간 더 개인 공부를 한 뒤 육상 훈련을 했다. 선수 생활이 끝나면 공부를 더 하고,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찾을 생각"이라며 "일단 현역으로 뛰는 동안에는 더 멀리 던지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레오나르도 파브리(26·이탈리아)는 22m34로 은메달을 따냈다. 이탈리아 선수가 세계선수권 남자 포환던지기에서 메달을 따낸 건, 1987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 알레산드로 안드레이(2위) 이후 36년 만이다.

2019년 카타르 도하 대회 1위, 2022년 유진 대회 2위를 한 조 코박스(34·미국)는 22m12로 3위에 올랐다.

코박스는 "내 할아버지는 헝가리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했다"며 "할아버지의 나라에서 경기를 치르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세빌, 남자 100m 예선 1위 (부다페스트 로이터=연합뉴스) 오블리크 세빌(왼쪽)이 20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 예선에서 역주하고 있다. 오른쪽은 프레드 컬리.

'포스트 볼트'를 찾는 중인 남자 100m에서는 예선부터 불꽃이 튀었다.

오블리크 세빌(22·자메이카)이 개인 최고 타이인 9초86에 달려 전체 1위로 준결선에 진출했다.

세빌은 '디펜딩 챔피언' 프레드 컬리(28·미국)와 함께 5조에서 달려, 9초99의 컬리를 밀어냈다. 컬리는 조 2위, 전체 6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00m 9초65, 200m 19초10'을 써 화제를 모은 노아 라일스(26·미국)는 9초95로 예선 전체 2위를 했다.

"아프리카 선수 중 최초로 세계선수권 남자 100m에서 우승하겠다"고 같은 목표를 밝히며 부다페스트 대회에 나선 아키니 심비네(29·남아프리카공화국)와 페르디난드 오만얄라(27·케냐)는 9초97로 예선 3, 4위에 올랐다.

지난해 유진에서 세계선수권 남자 100m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인 7위를 한 사니 브라운 압둘 하키무(24·일본)는 10초07초 6조 1위, 전체 9위로 준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남자 100m는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11시 35분 준결선, 21일 오전 2시 10분에 결선을 치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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