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기간 이용권' 나온다…관광객 편의

하반기 1·3일 이용권 출시…일반 시민도 이용가능
실시간 통역시스템 도입, T-Luggage 확대

서울 지하철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유레일 패스'와 비슷한 기간 이용권을 출시한다. /서울교통공사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 지하철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유레일 패스'와 비슷한 기간 이용권을 출시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올 하반기 단기이용권과 외국어 양방향 대화 시스템, 짐 보관·배송서비스인 T-Luggage를 도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를 정책화한 사례다. 지난달 서울시가 주최한 창의행정 3차 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단기이용권 '또타 GO'(가칭)는 정해진 기간 지하철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이다.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36.8%의 체류기간이 4~7일인 점을 고려해 1일권과 3일권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판매가격은 1일권 5600원, 3일권 1만1800원 수준으로 논의 중이다. 유관기관 협의를 거쳐 하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단기이용권은 연간 38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운수수입이 40억 원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지하철 이용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의사소통 프로그램이다. 역 직원과 외국인이 각자 이야기하면 양방향 투명 디스플레이에 통역되는 방식이다.

서울 지하철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유레일 패스'와 비슷한 기간 이용권을 출시한다. 명동역에서 운영 중인 T-Luggage 서비스. /서울교통공사

8월 중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체 선정을 마무리하고 11월 명동역에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비롯해 최근 관광객 증가추세를 보이는 베트남, 태국 등 13개국 언어를 제공한다. 내년에는 서울역과 이태원역 등 5개 역으로 확대한다.

T-Luggage는 공항부터 숙소, 관광지 등 고객이 원하는 곳까지 무거운 짐을 배송 또는 보관해 주는 서비스다. 지하철 인프라를 활용해 관광객들이 숙소나 공항까지 짐을 들고 다녀야 하는 부담을 덜어준다.

올 5월 명동역 등 4개역에서 운영을 시작해 현재까지 총 937건의 누적 이용 건수를 달성했다. 특히 캐리어배송 서비스는 여름 휴가철 여행객이 집중되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평소 2배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향후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거점역 중심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코로나19 종식으로 서울을 찾는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여러 부문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지하철을 활용한 정책들을 적극 발굴했다"며 "앞으로도 시 창의행정에 발맞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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