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랜드마크 '제2세종문화회관'…디자인 당선작 5점 선정

서울시, 2025년 상반기 중 지명 설계 공모

[서울=뉴시스]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박형일) 작품. (사진=서울시 제공). 2023.08.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 여의도에 건립되는 '제2세종문화회관'(가칭)의 청사진이 될 5개 작품이 공개됐다.

서울시는 제2세종문화회관 기획 디자인 공모전에 접수된 총 55점의 작품 중 전문가 심사를 통해 최종 5점의 당선작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한강과 맞닿은 여의도에 서울을 대표하는 수변 랜드마크이자 복합문화공간인 제2세종문화회관을 조성하기 위해 5월 15일부터 지난 10일까지 기획 디자인 공모를 진행했다.

당선작으로는 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박형일), 디자인캠프문박디엠피(오호근),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정영균), 영국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패트릭 슈마허), 스위스 DURIG AG(장 피에르 뒤리그)에서 제출한 총 5개 작품이 선정됐다. 선정된 5팀에는 8000만원 규모의 보상금이 각 지급된다.

[서울=뉴시스]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정영균) 작품. (사진=서울시 제공). 2023.08.20. photo@newsis.com

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는 수변과 공원을 타원형 고리 모양으로 설계해 시설을 분산 배치하고 여러 지점에서 다양한 문화 경관을 접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제시했다. 디자인캠프문박디엠피는 수평으로 이어지는 한강을 따라 시민이 직접 도시 풍경을 경험하는 대지로서 새로운 공공장소를 제안했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사람과 자연, 다양한 활동이 모두 통합·소통하는 공공성을 표현했다.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는 여의도공원 활성화를 위해 건물 옥상에 정원을 조성하고, 새롭고 독특한 여의도공원을 조망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DURIG AG는 지하에 공연장 전체를 배치하고, 상부는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수용해 열린 공간을 계획했다.

심사는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립 가능성과 디자인 실현성에 중점을 뒀다. 대공연장, 중극장, 연습실, 전시장, 교육시설 등 문화시설과 시민과 서울항 이용객 등 글로벌 관광객을 위한 집객시설, 지하 주차장 등 여의도공원 서북단 3만4000㎡ 공간 필요 용도·면적을 기준으로 했다.

공모전 심사위원회는 "이번에 당선된 5개의 작품은 대체로 수변과 공원으로 연결되는 동선을 자연스럽게 풀어냈고 공연장 구조, 기능을 통합적으로 해석했다"며 "여의도공원으로서의 상징성을 갖춘 우수하고 다양한 설계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시는 이들 5팀을 대상으로 오는 2025년 상반기 지명 설계공모를 실시해 설계용역을 수행할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전문가 자문과 시민 의견 수렴을 통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단계별 행정 절차를 거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영국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패트릭 슈마허) 작품. (사진=서울시 제공). 2023.08.20. photo@newsis.com

시는 시민들에게 이번 사업 취지와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다음 달 8일 오후 4시 서울시청 본관 8층에서 디자인공모 시민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여의도 위상에 맞는 한강 수변 랜드마크를 건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할 것"이라며 "제2세종문화회관을 시민들이 마음 편히 찾고 문화생활을 즐기실 수 있는 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