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다리’ 충북 진천 농다리에 붉은배새매, 참매, 원앙, 수달, 삵 찾아왔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인 충북 진천군 농다리 일원을 비롯해 진천 미호강과 백곡천 합수부 등에 법정보호종인 붉은배새매·참매·원앙·수달·삵 등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한봉호 서울시립대 교수가 발표한 ‘진천군 미호강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구조’를 보면 미호강-백곡천 합수부에서 야생조류는 19종에서 31종으로 12종이 증가하고 포유류는 1종에서 3종으로 2종이 늘었다. 한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2013년 이후 지난 10년간 동·식물 생태, 식생, 퇴적지, 보호종 현황, 생태계 구조 등 미호강 일원 생태계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조사 결과 진천 미호강과 백곡천 합수부, 농다리 주변에서 2013년에는 없었던 붉은배새매·참매·원앙·수달·삵이 새로 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달과 삵은 각각 수생태계·육상생태계, 맹금류는 복합생태계 최상위 소비자로 해당 지역이 생물다양성이 높고 안정적인 먹이사슬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천군은 설명했다.
진천군 관계자는 “미호강과 백곡천 합류부에 달뿌리풀군락 등 강습지가 넓게 형성되는 등 소형 조류, 설치류·양서류 등의 서식 환경이 조성되면서 이를 사냥하는 최상위 소비자가 서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법정보호종인 원앙의 서식도 확인됐다. 원앙은 주로 강에서 생활하지만 번식기가 되면 주변 숲 대경목의 줄기 구멍에 산란하는 특징이 있어 숲과 강이 인접한 곳에 서식하는 조류다.
진천군 관계자는 “지난해 총예산 중 22.78%에 달하는 1409억원을 환경 분야에 배정했다”며 “환경 분야 투자가 생태환경의 지속가능성을 키우고 생물다양성을 높이는 등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농다리는 충북도 유형문화재로 제28호로 1000년 전인 고려 시대 때 축조됐다고 전해져 ‘천년다리’로 불린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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