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1위 명량 아닌 극한직업? 기준 매출액으로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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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역대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 '명량'은 총 1761만5919명이 관람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영화업계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박스오피스를 집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문체부는 보완 방안으로 ▲영진위를 구심점으로 영화 업계 마케팅 관행 개선 ▲박스오피스 집계 기준을 '관객 수'에서 영화의 흥행 수익과 직접 연결되는 '매출액'으로 전환 등을 제시하고, 영진위에 검토해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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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물의 길’, 관객 수 22위, 매출액 2위
국내에서 역대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 ‘명량’은 총 1761만5919명이 관람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를 끈 영화인 ‘아바타’의 매출액은 29억2000만달러다. 이처럼 흥행에 성공했는지 판단하는 기준이 한국은 관객 수, 미국은 매출액으로 다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영화업계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박스오피스를 집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문체부는 20일 영화계 박스오피스(영화 흥행성적) 조작 의혹과 관련해 박스오피스를 집계하는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 박스오피스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영화계 자정 방안을 마련하고, 박스오피스 집계 기준 보완 등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경찰이 최근 5년간 국내 개봉 영화 가운데 최소 323편의 관객 수가 부풀려졌다는 수사 결과를 지난 16일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2018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특정 상영 회차가 전석 매진된 것처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발권 정보를 허위로 입력한 혐의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개사와 배급사 24개 업체 관계자 69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관객수 조작이 확인된 작품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도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지난 18일 박기용 영진위 위원장을 문체부 서울사무소로 불러 “영화계 박스오피스 조작 논란으로 통합전산망은 물론 영화 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실추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 회복을 위해 박스오피스 집계기준 보완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라”며 “영진위가 리더십을 발휘해 업계의 의견을 바탕으로 자정 노력을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문체부는 보완 방안으로 ▲영진위를 구심점으로 영화 업계 마케팅 관행 개선 ▲박스오피스 집계 기준을 ‘관객 수’에서 영화의 흥행 수익과 직접 연결되는 ‘매출액’으로 전환 등을 제시하고, 영진위에 검토해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또 통합전산망에 자료를 고의로 조작해 전송하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대상을 ‘상영관’에서 ‘영화배급업자’로 확대하는 법 개정에도 나서기로 했다.
국내 박스오피스 집계 기준을 관객 수에서 매출액으로 바꾸면 흥행 순위에 큰 변동이 일어난다. 현재의 관객 수 기준에 따른 흥행 1~3위는 ‘명량’(1761만명), ‘극한직업’(1626만명), ‘신과함께-죄와 벌’(1441만명)이지만, 매출액 기준으로 1~3위는 ‘극한직업’(1396억원), ‘아바타: 물의 길’(1376억원), ‘명량’(1357억원)으로 바뀐다. 지난해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은 1080만명을 모아 관객 수 기준으로는 흥행 순위 22위에 그쳤다. 그러나 영화관람료가 전반적으로 인상된 데다가 관람료가 비싼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관람한 관객이 많아 매출액 기준으로는 2위로 뛰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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