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대전에서 펼쳐진 '한여름 밤의 꿈'
(대전=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 열차 대전발 영시 오십분~"
1956년 가수 안정애가 발표한 '대전 부르스'의 노랫말이다. 가왕 조용필이 1983년에 커버곡으로 불러 다시금 국민적으로 히트곡이 된 후 대전을 상징하는 노래가 됐다. 실제로는 대전역에서 목포역으로 떠나는 호남선 야간열차를 배경으로 한 이별곡이다.
히트곡 '대전 부르스'를 모티브로 한 '대전 0시 축제'가 7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지난 18일 폐막했다. 축제는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대전역에서 구 충남도청 구간 1㎞ 중앙로와 인근 상권까지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코로나 이후 시가 주최한 첫 대규모 축제인데 100만명 넘는 인파가 몰릴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날씨도 크게 한 몫했다. 우려했던 폭염, 태풍이 11일 이후 모두 사라졌다.
대전시는 흥행비결을 우선 전 연령,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덕분으로 분석했다.
시간여행이라는 컨셉트 속에 배치된 '과거-현재-미래존'에 트로트와 K-팝, EDM, 클래식, 국악을 비롯 추억의 고고장, 랜덤댄스플레이, 플래시몹 등 세대를 초월한 콘텐츠가 어우러졌다.
축제에 참여한 김정우씨는 "(지역민 뿐 아니라)외부 손님도 많이 유입되고 좋았다"며 "대전하면 재미없는 도시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런 축제가 생겨 이미지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광복절에는 시민들이 태극기를 손에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퍼레이드가 펼쳐지기도 했다. 대전은 일제강점기 철도 개설과 함께 탄생한 도시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기본 방향인 시간축제여행 테마에 맞게 광복의 기쁨과 우리의 민족정신을 함께 누리고자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축제 이름의 '0′이란 숫자는 시작, 출발, 새로움과 비움 등 많은 의미가 내포돼 있다"며 "축제를 통해 대전을 세계에 알리고 지역을 부활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축제를 무더운 여름을 의미있게 보낼수 있는 거리 문화예술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작진은 '대전 0시 축제'의 뜨거웠던 7일간의 기록을 카메라에 담았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 : 도광환, 구성·내레이션 : 유세진, 촬영 : 김민규·권순, 웹 기획 : 임소연·이수아, 연출 : 김현주>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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