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어린 SON 절친, 인생 활약...'캡틴' 손흥민 "어릴 적 SONNY 보는 느낌"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손흥민이 파페 마타르 사르의 활약을 칭찬해줬다.
토트넘 훗스퍼는 20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2-0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시즌 첫 승을 달성하면서 5위에 자리했다.
토트넘은 브렌트포드전과 비교해 선발 명단에 많은 변화를 주지 않았다. 손흥민을 필두로 공격진은 히샬리송,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그대로 나왔다. 파페 사르가 올리버 스킵 대신 선발로 들어왔다. 이브 비수마는 그대로 출전했다. 수비진도 에메르송 로얄 대신 페드로 포로가 출전한 것을 제외하면 변화가 없었다.
경험 많은 맨유 중원 상대로 2002년생인 파페 사르가 얼마나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인지가 중요했던 경기였다. 파페 사르가 아직 토트넘에서 완전히 뿌리내린 듯한 경기력을 보여준 적이 없기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 과감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파페 사르는 중원에서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기 초반 맨유가 주도권을 가져갈 때는 수비적인 기여에 집중했던 파페 사르다. 같이 우측 라인을 책임진 포로가 수비력이 뛰어난 수비수가 아니기에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방면 수비를 도왔다.
동시에 파페 사르는 공수 전환에서 뛰어난 존재감을 보여줬다. 전반 25분 손흥민을 통한 역습이 이어졌을 때 파페 사르는 빠르게 페널티박스까지 전진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서 쿨루셉스키에게 연결해 슈팅 기회를 마련해줬다.
이때부터 파페 사르의 페널티박스 가담이 예사롭지 않았다. 전반 30분 이번에도 손흥민과의 호흡이었다. 손흥민이 좌측에서 공을 잡자 이번에는 파페 사르가 아예 중앙으로 침투했다. 손흥민의 환상적인 패스를 슈팅으로 이어가는데는 성공했지만 안드레 오나나가 선방해냈다
적극적인 페널티박스 침투로 계속 기회를 엿보던 파페 사르는 후반 4분 빛났다. 쿨루셉스키의 크로스가 굴절되면서 맨유 수비진이 모두 당황했고, 파페 사르가 공의 낙하지점을 정확히 파악해 왼발로 밀어 넣었다. 파페 사르의 토트넘 데뷔골이었다.
선제골 이후에도 파페 사르는 계속해서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중원 싸움에 힘을 보태면서 활약했다. 파페 사르는 토트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뒤 후반 31분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교체됐다. 파페 사르는 EPL 사무국이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 선수에도 선정됐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파페 사르는 평점 8.5점으로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높았다. 패스 성공률 86%, 슈팅 5회, 태클 성공률 100%(2회 시도), 볼 회복 7회, 경합 성공 4회(5회 시도) 등 스텟만 봐도 뛰어난 활약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인터뷰에 참가했는데 그 자리에서 "파페 사르가 어릴 적 손흥민 같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파페 사르를 보고 있으면 내가 토트넘에 합류했을 때가 떠오른다. 항상 웃고 있고, 좋은 에너지를 가져다준다. 파페 사르는 행복하고,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모든 사람이 파페 사르가 토트넘과 EPL 첫 골을 넣어서 덕분에 행복하다.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이 있었다"며 주장으로서 극찬을 남겼다.
파페 사르가 이렇게 토트넘에서 적응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손흥민의 도움이 있었다. 2002년생인 파페 사르는 지난 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처음으로 해외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프랑스에서 자란 선수라 영어도 서툴렀다. 파페 사르가 적응에 어려워할 때마다 손흥민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파페 사르는 지난해 "처음에는 프랑스에서 왔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경기장에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팀에 적응하길 바랐지만 영어를 잘하지 못했다. 지금은 팀에서 기분이 좋다"고 말한 뒤 "손흥민은 정말 착하다. 처음 만난 날부터 우리는 잘 지냈다. 좋은 우정을 가지고 있다. 나를 많이 도와주고, 경기장 안팎에서 조언을 해준다. 정말 고맙다. 손흥민은 내가 팀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며 손흥민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1992년생인 손흥민과 2002년생인 파페 사르는 경기장 밖에서는 절친한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팀의 에이스고, 주장이고, 베테랑이지만 손흥민은 10살 후배한테도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팀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