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좀 해, 그 X같은 노래 부르지 말라고' 본머스전 역전승에도 리버풀 클롭 감독은 화를 냈다. 왜?

이원만 2023. 8. 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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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 감독이 화를 폭발시켰다.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개막전 무승부를 딛고, 지난 19일 밤(한국시각) 열린 2라운드에서 본머스를 상대로 드디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20일(한국시각) '클롭 감독은 드라마와 같은 대역전극을 펼친 현장에서 리버풀 홈팬들에게 화를 폭발시켰다'고 보도했다.

영상에 포착된 클롭 감독은 '노래 좀 부르지 마! 그 X같은 노래 좀 그만하라고!'라며 홈팬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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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데일리스타 기사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 X같은 노래 좀 그만 해!'

위르겐 클롭 감독이 화를 폭발시켰다. 팀이 엉망진창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아니다.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개막전 무승부를 딛고, 지난 19일 밤(한국시각) 열린 2라운드에서 본머스를 상대로 드디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전반 3분 만에 허용한 선제골을 뒤집은 역전승이었고, 특히나 후반 13분 만에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퇴장 당했음에도 3대1로 크게 승리한 결과였다.

즉, 클롭 감독을 열 받게 한 것은 선수들이 아니었다는 소리다. 하지만 클롭 감독이 화를 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모습이 경기 후 소셜 미디어 영상에 나왔다. 알고보니 클롭 감독이 소리를 지른 대상은 바로 열성적인 지지를 노래에 담아 보냈던 홈팬이었다. 리버풀 홈팬들이 만든 '클롭 지지송'에 심기가 불편해진 것이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20일(한국시각) '클롭 감독은 드라마와 같은 대역전극을 펼친 현장에서 리버풀 홈팬들에게 화를 폭발시켰다'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19일 밤 홈구장인 리버풀 안필드에서 본머스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를 치렀다. 지난 14일 원정으로 열린 1라운드에서 첼시와 1-1로 비긴 리버풀의 시즌 첫 승 도전이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리버풀은 3분 만에 세메뇨에게 골을 얻어맞으며 끌려갔다. 그러나 전반 27분 디아스의 동점골에 이어 36분 모하메드 살라의 역전골이 터졌다. 이어 후반 13분에 맥 알리스터가 퇴장당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그러나 4분 뒤 디오고 조타의 쐐기골이 나왔다. 본머스는 숫자의 우위를 앞세워 후반전 맹공을 퍼부었지만, 리버풀의 수비는 견고했다. 결국 리버풀은 3대1 승리를 완성하며 안필드의 홈팬들을 열광케했다.

데일리스타 기사캡쳐

짜릿한 역전승, 게다가 선수 퇴장의 불리함을 딛고 거둔 승리였지만 경기 막판 클롭 감독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바로 홈 관중들을 향해서였다. 이유는 바로 홈팬들이 클롭 감독을 칭송하기 위해 부른 노래 때문이다. 리버풀 팬들은 후반 30분쯤 부터 '난 위르겐이 레드여서 너무나 기뻐요'라는 구호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리버풀의 응원 문화 중 하나였다

문제는 정작 노래의 주인공인 클롭 감독이 이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영상에 포착된 클롭 감독은 '노래 좀 부르지 마! 그 X같은 노래 좀 그만하라고!'라며 홈팬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리드는 하고 있지만, 선수가 적은 상황에서 본머스의 공습이 몰아치는 긴장상황에서 이 노래를 들어 줄 여유가 없었던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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