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 메일 받았다”…서울과학고 자퇴한 10살 영재, ‘학폭 폭로’ 예고
영재 백강현(10)군이 서울과학고에 입학한지 한 학기 만에 자퇴를 결심했다. 백군 측은 당초 자세한 자퇴 사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돌연 “다른 학부모로부터 협박 메일을 받았다”며 백군이 겪은 학교폭력 등의 피해를 폭로하겠다고 예고했다.
백군 측은 20일 유튜브 계정을 통해 ‘백강현과 관련하여 치가 떨리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백군의 아버지는 이 영상을 통해 “어제 올린 ‘백강현, 서울과고 자퇴’ 영상 때문에 서울과고 선배 학부모로부터 협박 메일을 받았다”며 “오늘 중으로 협박 메일 원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과고에서 강현이에게 자행된 일련의 사건들을 가슴에 묻고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가려 했으나 학부모의 모멸적인 메일을 받고나니 더이상 참을 수가 없다”며 “강현이가 자퇴 결심을 하게 된 더 깊은 진실을 공개해야 겠다. 어린 강현이에게 가해진 감당하기 힘든 놀림과 비인간적인 학교 폭력에 관해 공개될 내용을 지켜봐달라”고 했다.
백군 아버지는 또 영상 댓글을 통해서도 “강현이에 대한 모든 교육을 접고 이 나라를 떠나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선배 학부모의 모멸적인 협박 메일은 변호사와 상의 후에 꼭 오늘 중으로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2012년 11월생인 백군은 IQ 163(멘사 기준 IQ 204) 상위 0.0001%의 영재로 알려졌다. 2016년 생후 41개월 때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백군은 당시 수학과 음악, 작곡에 뛰어난 재능을 드러냈으며 2차방정식을 풀기도 했다.
2019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백군은 이듬해 5학년으로 조기 진급한데 이어 지난해 4월 중학교에 조기 입학했고, 지난 3월엔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다.
그러나 백군은 지난 19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저는 2023년 8월 18일부로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자퇴했다”며 자퇴 소식을 알렸다.
백군은 “엊그제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는 아침, 이를 닦으며 허둥지둥 수학공식을 암기했다. 그러다 거울 속에서 문제를 푸는 기계가 되어가는 저를 보게 된다. 갑자기 오랫동안 손을 놓았던 작곡도 하고 싶고 보드게임도 만들고 싶어졌다. 저는 창의적인 활동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아빠에게 ‘학교 그만두고 싶다’ 그랬더니 아빠가 저를 가만히 안아주셨다. 흔쾌히 허락하셨고 그 후 초고속으로 자퇴 절차를 밟았다”며 “다만 여름방학 기간에 저도 형들처럼 잠을 줄여가며 전 과목을 2학기 기말고사 준비까지 마친 상태였기에, 2학기 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고 했다.
학교 생활에 도움을 준 같은반 형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백군은 “저는 이제 제가 좋아하는 작곡도 하고 보드게임도 만들고 멘사 문제도 만들고 태권도 학원도 다니면서 수능 준비 열심히 하겠다”며 자신이 작곡했다는 노래 ‘민들레홀씨’를 영상에 삽입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코인투기 뺨치는 광풍 몰아친 인천 米豆취인소
- 걸리버의 옷장?… 뉴욕 한복판에 뜬 초대형 루이비통 트렁크, 알고 보니
- 4살 아이 머리 킥보드로 때린 유치원 교사, 다른 원생 11명도 폭행
- 비타민 사과의 9배, 매일 골드키위 먹고 몸에 생긴 변화
- 反明 전병헌 “이재명 끝나고 3총3김 경쟁력 달라져”
- [단독] 이기흥의 대한체육회, 올림픽 메달권 36명에 살모사 든 뱀탕을 보양식으로 줬다
- [부음]박순철 울산시의회 사무처장 부친상
- 한동훈 “이재명, 피고인이 판사 겁박…최악 양형 사유”
- 내년 경주서 ‘APEC CEO 서밋’… CEO 1000명, 알파벳 b 모양 ‘엄지척' 이유는?
- 연일 완판 행진 카이스트 탈모 샴푸, 단독 구성 특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