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중공략’ LG엔솔, EU-ETS 부채 첫 인식…커지는 탄소청구서[ESG워치]
110억원 충당부채로 인식…10.4억t 추가 배출
EU위원회, CBAM 이행규정확정…10월부터 배출량 보고해야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도입된 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거래제도(ETS)로 인해 국내 기업이 본격적 청구서를 받기 시작했다.
유럽을 주요 생산공장으로 공략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올 상반기 처음으로 EU-ETS 배출권 구매 비용을 부채로 반영했다. EU의 탄소비용 청구서는 조만간 국내 수출 기업들도 직면할 문제인 만큼, EU ETS에 부합하는 감축 시나리오를 마련해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
LG엔솔이 유럽 역내 생산이 늘어나면서 LG엔솔은 EU-ETS 4기(2021~2030) 배출권 거래제 참여 대상으로 편입됐다. 유럽을 전초기지로 해외 진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LG엔솔과 달리 SK온이나 삼성SDI의 경우 아직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LG엔솔은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진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지난해 유럽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LG엔솔은 올 상반기에만 이미 지난해 9조6544억원의 80%에 육박하는 7조39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요 생산거점인 한국, 중국, 폴란드,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 주요 6개국 가운데, 폴란드 공장의 생산 능력은 전체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말 기준 전체 배터리 생산 능력 200GWh가운데 70GWh를 담당하고 있으며 올해 말 90GWh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유럽 내에서도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으로 꼽힌다.
2005년부터 배출권거래제도(ETS·Emission Trading System)를 운영하고 있는 EU는 무상할당을 줄이고 감축률도 꾸준히 상향해오고 있다. ETS는 규제 당국이 설정한 이산화탄소 총배출 허용량 한도 내에서 각 기업에게 배출권 할당하고 이후 여분이나 부족분의 배출권에 대해 기업간 배출권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LG엔솔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대륙별로 세분화하고 있진 않지만 직접배출량(Scope1) 기준 2022년 해외에서 23만3650t CO2eq를 배출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5% 늘어난 것으로, 국내 배출량 7만2378t의 3배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향후 EU 역내 생산량 확대로 인해 탄소비용 부담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는 EU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을 골자로 한 ‘핏 포(Fit for) 55’에 따라 2026~2034년까지 강화된 EU ETS 가이드 라인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연간 감축량은 2.2%에서 4.2%로 높아지고, 과도기적으로 EU 기업체의 경쟁력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도입된 무상할당 제도도 폐지된다. 이로 인해 EU ETS는 국내 배출권 가격과 달리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초 처음으로 105유로를 돌파했지만, 현재는 제조업 부문의 부진으로 90유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향후 EU ETS와 연동한 탄소가격을 EU 역내로 수입되는 제품에도 적용하는 CBAM(탄소국경조정제도)가 2026년 시행될 경우 국내 수출기업들도 EU ETS를 회계에 반영해야하는 만큼 이에 대한 위험관리 전략 수립 및 재무적 영향에 대한 평가 등도 주효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한 재무영향 평가는 현재 자발적 공시 대상이다.
향후 재무적 영향평가 여부에 대해 LG엔솔은 “전환 리스크에 대한 공시 의무가 앞당겨지고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은 (ocami8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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