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위직 인사 임박…경찰대 출신 '편중' 여전
[앵커]
조만간 경찰 고위직 인사가 단행될 예정입니다.
경찰대 견제 기조를 이어온 현 정권 출범 1년이 지난 시점이라 이번 인사에 더 관심이 쏠리는데요.
하지만 경찰대 출신 인사들의 인사 편중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상률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대 출신의 고위직 편중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윤희근 / 경찰청장(지난해 8월)> "(사실상 경찰대 출신이 경찰을 지배하고 있다. 아십니까?) 네. 일정 부분…현재 고려되는 것은 복수직급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총경 및 경무관에 현재보다 (승진의) 길을 넓히겠다는 거고…"
윤희근 경찰청장은 약속대로 올해부터 복수직급제를 도입했습니다.
복수직급제 도입 이후 경찰대 출신의 고위직 편중은 좀 나아졌을까.
경찰 내부의 주요 승진 경로로 꼽히는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의 최근 8년간 간부 비율을 살펴봤습니다.
지난 5월 기준 경찰청에는 총경 이상 간부의 70%가 경찰대 출신입니다.
경정 이상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경찰대 출신은 약 65%에 달합니다.
모두 7년 전보다 경찰대 출신 비율이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경찰청에는 총경 이상 간부의 60%가 경찰대 출신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정 이상으로는 경찰대 출신이 10명 중 4명 이상으로, 역시 7년 전보다 늘었습니다.
경찰대가 조직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다면서도 '순혈주의'를 개선하려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곽대경 / 동국대 경찰사법대 교수> "특정한 출신들이 소위 말해 '꽃 보직', 승진이라든지 역량을 인정받기 수월한 그런 보직들을 집중적으로 차지하면 그만큼 조직 전체의 화합이라든지 일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가능성이"
경찰대 견제 기조를 이어온 현 정부의 첫 경찰 고위직 승진 인사가 임박한 상황.
지난 3월 경찰대 출신이 아닌 국가수사본부장을 임명한 정부가 이번엔 어떤 인사를 단행할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sr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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