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많은 SON, 대단했어"...포스테코글루, '최다 키패스' 손흥민에 싱글벙글

고성환 2023. 8. 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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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포효하는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고성환 기자] "경험 많은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역시 대단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58)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캡틴' 손흥민(31)을 콕 집어 칭찬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개막전 브렌트포드와 무승부(2-2)를 뒤로하고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부임 이후 처음으로 승점 3점을 따냈다. 토트넘이 지난 2019년 개장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유를 꺾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히샬리송이 원톱을 맡았고, 손흥민-제임스 매디슨-데얀 쿨루셉스키가 2선을 구성했다. 이브 비수마-파페 사르가 허리를 지켰고, 데스티니 우도지-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수비진을 꾸렸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토트넘 역사상 첫 비유럽 국적 주장 손흥민도 풀타임을 뛰면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90분간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79%(30/38), 기회 창출 4회, 드리블 성공률 60%(3/5), 지상 경합 성공률 67%(6/9) 등을 기록했다. 평점도 8.1점으로 사르(8.5)에 이어 양 팀을 통틀어 두 번째로 높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제임스 매디슨과 손흥민 /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손흥민은 마무리보다는 도우미 역할에 집중하며 '축구 도사'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왼쪽 측면에서 저돌적인 돌파로 맨유 수비를 흔들어 놓은 뒤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손흥민의 드리블 후 패스에 이은 슈팅은 토트넘의 공격 공식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좌측면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공을 내줬고, 5분 뒤에도 뛰어드는 사르를 향해 완벽한 전진 패스를 찔러넣었으나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특히 전반 39분에는 수비를 둘 따돌리고 완벽한 기회를 만들었지만, 포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의 영향력은 기록으로도 드러났다. '옵타'는 경기 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은 경기 최다 파이널 써드 패스(20회)를 기록했고, 기회 창출(4회)도 팀 내 최다였다. 엄청난 영향력"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경기 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내가 보기에 젊고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우리는 젊은 팀을 꾸릴 수 있다. 또한 경험이 많은 손흥민과 매디슨 역시 정말 대단했다"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선제골 후 기뻐하는 토트넘 선수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은 전반에 주춤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후반 들어 두 골을 기록하며 승리했다. 후반 4분 사르가 골문 앞으로 쇄도하며 왼발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38분에는 행운의 득점까지 추가했다. 벤 데이비스가 슈팅하려다가 헛발질했지만, 이것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발에 맞으며 자책골로 연결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좋았다. 우리는 처음에 긴장한 것처럼 보였지만, 놀랍진 않았다. 20살과 22살짜리 선수가 각각 둘씩 있었다. 우리가 공을 너무 많이 내주긴 했다. 공평하게 말하자면 맨유가 아마 더 많은 기회를 가질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우리가 버티면서 경기에 임했다는 사실이 좋다. 후반에는 확실히 우리가 되고 싶은 팀을 보여줬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계속 말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믿음과 회복력, 그런 식으로 경기할 수 있는 용기가 정말 좋았다"라고 기뻐했다.

끝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팬들의 응원이 대단했다. 킥오프 휘슬이 불릴 때부터 훌륭했다. 우리는 긴장했지만, 팬들이 전반전을 이끌었다"라며 "행복하다. 오늘 우리 축구의 일부분을 보여줬고, 고무적인 부분을 충분히 봤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계속해서 발전하는 것뿐이다. 그 과정에서 승점을 얻어 나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 역시 "분명히 매우 훌륭하고, 매우 특별한 승리였다. 맨유는 특별한 상대다. 이곳에서 맨유를 상대로 처음 승리를 거둬 정말 정말 좋다"라며 "모두가 이 팀을 위해 뛰고 싶어 하며, 매우 긍정적이다. 정말 좋다. 우리는 좋은 시간을 보낼 때뿐만 아니라 그렇지 못할 때도 이처럼 긍정적인 에너지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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