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찰스 3세, 시위에 막힌 佛 국빈 방문 9월 재추진하나
‘정년 연장’ 마크롱 연금개혁안 발표에
극렬 반대 시위 격화… 결국 방문 연기
지난 3월 프랑스 전역을 뒤덮은 시위 사태로 연기된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프랑스 국빈 방문이 오는 9월을 목표로 재추진 중이란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해 9월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별세 직후 즉위한 찰스 3세는 자신의 첫 국빈 방문 대상국으로 프랑스를 지목했다. 엘리자베스 2세가 생전에 프랑스를 극진히 사랑한 점, 영국과 프랑스가 오랫동안 역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 온 점 등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이에 따라 영국 왕실인 버킹엄궁은 찰스 3세가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프랑스, 29일부터 31일까지 독일을 차례로 국빈 방문하는 일정을 짰다. 독일을 프랑스 다음으로 한 것은 현재 두 나라가 나란히 유럽연합(EU)을 이끌고 있는 점, 제1·2차 세계대전에서 모두 적으로 싸운 영국·독일 간 화해가 필요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서다.

결국 마크롱 대통령은 버킹엄궁에 “찰스 3세의 프랑스 방문을 연기했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찰스 3세가 이를 수용했으나 마크롱 대통령의 체면은 이미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결국 찰스 3세는 프랑스를 건너뛰고 3월 29일 곧장 독일로 가서 2박 3일 동안 머물며 국빈으로서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만약 9월 중 찰스 3세의 프랑스 국빈 방문이 성사된다면 그가 보르도를 찾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 찰스 3세는 젊은 왕세자 시절은 1977년을 마지막으로 보르도에 간 적이 없다. 환경주의자인 찰스 3세는 오래 전부터 보르도의 친환경 포도 재배에 커다란 관심을 가져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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