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타석 연속 무안타에 전력분석실 찾아간 19세 신인, 이러니 '국대 포수'다

이종서 2023. 8. 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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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질 거 같은 부진.

19세 신인은 전력분석실 문을 열었다.

정타가 나왔지만, 홈런으로 이어질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김동헌은 전력질주를 하다 홈런 사인이 나오자 여유있게 그라운드를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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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김동헌. 고척=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7.25/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키움 김동헌이 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11/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길어질 거 같은 부진. 19세 신인은 전력분석실 문을 열었다.

김동헌(19·키움 히어로즈)은 지난 13일 LG 트윈스전에서 3안타를 기록한 뒤 15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18일 롯데 자이언츠전 교체 출장까지 10타석 안타를 치지 못했다.

아직 신인인데다가 포수라는 포지션인 만큼 타격에서까지 만점 활약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 그러나 답답한 마음에 김동헌은 19일 고척 롯데전을 앞두고 전력분석실을 찾았다.

부진했던 포인트를 잠깐이나마 짚었던 시간.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6회 대수비로 출장한 김동헌은 3-2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다.

롯데는 선발 나균안을 내리고 이인복을 올렸다. 김동헌은 이인복과 7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고, 시속 133㎞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쳤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지난달 25일 이후 25일 만에 나온 홈런포. 정타가 나왔지만, 홈런으로 이어질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김동헌은 전력질주를 하다 홈런 사인이 나오자 여유있게 그라운드를 돌았다.

투수와의 호흡도 좋았다. 6회를 안우진과 무실점으로 넘긴 김동헌은 김재웅(1이닝)-문성현(1이닝)-임창민(1이닝)과 무실점 합작을 하면서 팀의 5대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를 마친 뒤 김동헌은 "최근 연속으로 안타가 나오지 않아 전력분석실을 찾아갔는데 그 부분이 주효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모처럼 터진 홈런. 김동헌은 "타석에서 장타를 노리는 건 아니지만, 계속 강하게 스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연습 때에도 강하게 치려고 했는데 강한 타구가 나와서 좋았다"고 했다.

김동헌은 오는 9월말부터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선발됐다. 키움 선수이기도 하지만, 이제 국가대표로서 몸관리 및 컨디션 유지를 더욱 철저하게 해야될 시기이기도 하다. 김동헌은 "일단 팀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신인인 만큼, 타격 사이클이 올라온다거나 내려온다는 걸 느끼기에는 어려운 거 같다. 다만, 최근 선발로 많이 경기에 나가면서 한 타석 안 되더라도 타음 타석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거 같다"고 말했다.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어기즈의 경기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김동헌. 고척=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14/

이날 김동헌은 포수로서도 의미있는 기록 하나를 합작했다. 9회초 임창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6년 만에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김동헌은 "임창민 선배님은 거의 내가 살아온 날 만큼 야구를 했던 분이다.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경기가 끝나면 '볼배합이 좋았다', '고생했다'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막내인 만큼, 잘 챙겨주기가 어려우실텐데도 잘해주셔서 항상 감사하다. 기록 달성을 축하드리고 싶다"고 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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