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약세인데…'빚투 열기' 더 뜨거워졌다

조제행 기자 2023. 8. 20. 09: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제(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 5천570억 원으로 올해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기준 전체 시장의 신용잔고 중 POSCO홀딩스(7천470억 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달 들어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열기는 더 뜨거워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제(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 5천570억 원으로 올해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입니다.

연초 16조 5천310억 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들어 4조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지난달 말(19조 7천380억 원)보다는 8천190억 원 늘었습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잔고가 10조 6천470억 원으로 올해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달 말(10조 590억 원) 대비 5천880억 원 증가했습니다.

코스닥시장의 신용잔고는 9조 9천100억 원으로 지난달 말(9조 6천790억 원)보다 2천310억 원 늘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잔고 증가율(5.8%)이 코스닥시장 증가율(2.3%)보다 높았습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통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신용잔고가 증가하는 건 흔하지 않다"며 "글로벌 수요가 좋지 않고 기업의 실적 회복이 지연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실적호전주를 찾기보다 이차전지 등 테마성 종목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4.8%, 6.2% 하락하고 이차전지 종목 주가도 일제히 내렸지만, 이차전지 종목이 전체 신용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컸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기준 전체 시장의 신용잔고 중 POSCO홀딩스(7천470억 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의 신용잔고는 4천30억 원으로 2번째로 많았습니다.

이어 에코프로비엠(3천120억 원), 엘앤에프(2천910억 원), 에코프로(2천300억 원)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각각 4위와 5위, 7위에 올랐습니다.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두 종목의 신용잔고는 전체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의 10%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엘앤에프 3종목의 신용잔고는 총 8천330억 원으로 코스닥시장 신용잔고의 8%를 차지했습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이차전지 매수 기회를 놓치고 상승세를 지켜본 투자자들이 오히려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 생각해 새롭게 이차전지 종목을 사들인 것 같다"며 "올해 시장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상승세를 보였기에 이번에도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차전지 중에서도 에코프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인식에 POSCO홀딩스를 많이 담다 보니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 증가세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POSCO홀딩스는 이달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삼성전자 다음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집계됐습니다.

김지산 리서치센터장은 "신용잔고가 늘었는데 중국 부동산이나 미국 인플레이션 관련 리스크 등 대외 변수가 부각돼 주식이 하락하면 반대 매매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어 "특히 테마성 종목은 지속해 상승하기 어렵고 대외변수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서 큰 손실로 반영될 수 있다"며 "현금 비중을 늘리고 종목이나 업종을 다변화해 투자하는 리스크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조제행 기자 jdono@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