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총받는 국외연수 싫다" 공직사회 변화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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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군이 올해 20명 안팎의 공무원 국외연수 계획을 내놨지만, 신청자가 없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옥천군은 직원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기 위해 4∼5명씩 팀을 이뤄 해외 선진사례를 둘러보는 테마연수를 추진할 예정인데 선뜻 나서는 직원이 없다고 20일 밝혔다.
공무원 국외연수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주민 시선 등을 고려해 이전보다 조건을 강화했다는 게 옥천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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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지 않은 시선·까다로운 연수 조건 등 부담된 듯
(옥천·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여비의 80%를 지원하는데도 신청자가 한명도 없네요. 주위의 눈총이나 부담을 거부하는 MZ세대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듯합니다"
충북 옥천군이 올해 20명 안팎의 공무원 국외연수 계획을 내놨지만, 신청자가 없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옥천군은 직원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기 위해 4∼5명씩 팀을 이뤄 해외 선진사례를 둘러보는 테마연수를 추진할 예정인데 선뜻 나서는 직원이 없다고 20일 밝혔다.
지난달 17∼26일 1차 접수 기간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고, 이달 4∼18일 실시한 2차 접수 역시 불발됐다.
테마연수에 참여하려면 미리 계획서를 작성해 심사받아야 한다. 연수의 적정성이나 현지 공공기관 방문 계획, 근무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경비의 20%를 자부담하는 조건으로 1인당 300만원까지 예산이 지원되지만 연수 뒤 시책 제안이 포함된 보고서를 제출하고 연수결과 발표회도 열어야 한다.
공무원 국외연수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주민 시선 등을 고려해 이전보다 조건을 강화했다는 게 옥천군의 설명이다.
영동군도 올해 10개팀, 60명을 해외에 연수보낼 계획이었지만 54명을 선발하는 데 그쳤다.
2월 실시한 1차 접수가 미달하면서 6월 추가 접수를 거친 결과다.
영동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 1인당 250만원이던 지원금을 300만원으로 올렸는데도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과거 공무원들의 국외연수는 여행 성격이 짙었다.
바람 쐬러 가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마음 맞는 동료들과 '공짜 여행'을 즐긴 뒤 형식적인 연수보고서만 제출하면 됐다.
옥천군의 경우 2012년 국외연수를 시작한 이래 한 번도 미달 사례가 없고, 몇년간은 2대1 안팎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깐깐해진 사전 검토와 시책 제안이 포함된 결과 발표회 등이 부담이 되는 것 같다"며 "사비가 들더라도 자유로운 여행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욕구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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