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시계 줄은 세균 놀이터…‘이것’ 바르면 한 방에 퇴치

이정호 기자 2023. 8. 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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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구진 “조사 대상 95%에서 세균”
알코올 70% 소독제가 박멸에 ‘특효’
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대 연구진이 세균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집한 손목시계와 스마트워치. 플로리다 애틀랜틱대 제공

스마트워치나 손목시계를 팔에 고정하기 위한 줄에 고열이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각종 세균이 득실거린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가장 확실한 대응책은 알코올 함량 70% 소독제를 이용해 정기적으로 닦아주는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대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어드밴시스 인 인펙셔스 디지즈스’를 통해 손목시계나 스마트워치를 착용자의 팔에 감을 수 있게 하는 줄에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킬 만한 각종 세균이 살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스마트워치와 손목시계에 달린 총 20개의 줄을 모았다. 줄의 소재는 플라스틱, 고무, 직물, 가죽, 금속 등이었다. 운전기사와 소방관, 회사원, 수의사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쓰던 것이었다.

연구진 분석 결과, 수집된 줄의 95%가 세균에 오염돼 있었다. 검출된 세균 대부분은 사람의 피부 표면에 흔하게 분포하는 것들이었다.

확인된 세균 가운데 포도상구균의 경우 평소에는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피부에 상처가 나면 이 틈을 비집고 몸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모낭염을 유발하고, 감염을 방치하면 고열이나 구토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슈도모나스속 세균도 확인됐다. 이 종류의 세균 가운데 일부는 몸에 침입하면 피부에 고름을 만들거나 심하면 패혈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 밖에 분변에서 볼 수 있는 대장균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알코올 함량 70% 소독제로 줄을 정기적으로 닦아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응책이라고 밝혔다. 소독제가 줄에 접촉한 뒤 30초 안에 세균의 99.99%가 사멸했다.

금속 소재의 줄에선 검출된 세균 수가 적었고, 특히 금으로 만든 줄에선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고려할 때 이어폰과 스마트폰 같은 다른 기기들도 분석 대상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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