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인공지능, 독립 영웅에게 숨을 불어넣다

최현서 2023. 8.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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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사진 복원기술 '슈퍼노바'가 열여덟살 앳된 유관순 열사, 결연한 표정의 안중근 의사의 흑백 사진에 색을 더해 입체적으로 복원했다.

두 독립 영웅의 사진은 실제 사람처럼 입을 움직이며 결연한 독립 의지를 말했다.

SK텔레콤은 이곳에서 지난 11일부터 AI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독립 운동가 8명의 사진을 컬러로 복원한 미디어아트 △챗GPT를 적용한 AI 미디어 로봇 '누리' △가상현실(AR) 몰입형 콘텐츠 등의 체험형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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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사진복원기술 '슈퍼노바' 활용
챗GPT 적용한 로봇으로 안내하기도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사진 복원기술 '슈퍼노바'로 복원한 유관순 열사의 모습/사진=비즈워치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사진 복원기술 '슈퍼노바'가 열여덟살 앳된 유관순 열사, 결연한 표정의 안중근 의사의 흑백 사진에 색을 더해 입체적으로 복원했다. 두 독립 영웅의 사진은 실제 사람처럼 입을 움직이며 결연한 독립 의지를 말했다.

지난 17일 오후 충남 천안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을 찾았다. SK텔레콤은 이곳에서 지난 11일부터 AI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독립 운동가 8명의 사진을 컬러로 복원한 미디어아트 △챗GPT를 적용한 AI 미디어 로봇 '누리' △가상현실(AR) 몰입형 콘텐츠 등의 체험형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2020년 5월 SK텔레콤과 독립기념관이 업무협약을 맺은 결과다.

독립기념관 정문 격인 '겨레의 탑'과 상징인 '겨레의 집'을 지나면 가로와 세로 각각 3.2m, 높이 4m 크기의 큐브 모양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가 관람객을 반겼다. 미디어 파사드는 미디어와 건물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를 합친 용어로 벽에 다양한 영상을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미디어 파사드에서는 슈퍼노바를 활용해 유관순 열사가 서대문 형무소 앞에서 찍은 흑백 사진을 고화질로 바꾸고, 색을 입히는 과정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열사는 결연한 표정을 지은 채 청록색 수형복을 입었다. 파사드 속 유관순 열사는 "내가 만세를 외친 것은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었습니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의 사진도 같은 과정을 거쳐 검은 코트와 셔츠를 입은 모습으로 복원됐다. 안중근 의사는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을 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고 말했다.

AI 미디어로봇 '누리'가 독립운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비즈워치

겨레의 집 안에 위치한 '함께하는 독립운동 체험관'에서는 AI 미디어로봇 누리가 관람객을 맞이했다. 누리는 관람 시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기기 상단에 부착된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누리는 5세대 이동통신(5G)으로 생성형 AI인 챗GPT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았다. 이를 통해 관람객의 질문을 챗GPT를 통해 답변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가 김구 선생에 대해 묻자, 누리는 "김구는 뿔뿔이 흩어져 있는 독립운동가들을 모은 인물"이라며 "많은 희생과 헌신을 했으며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힘썼다"고 답했다.

누리를 만든 로봇 제작 업체 '인티그리트'의 이창석 대표는 "잘못된 정보를 최대한 거르는 알고리즘을 누리에 탑재했다"며 "일반적인 챗GPT로는 독립 운동의 역사를 잘 대답할 수 없기 때문에 300여개 정도의 질문과 그에 맞는 응답을 학습시켰다"고 말했다.

겨레의 집 중앙에 위치한 '불굴의 한국인 상'의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췄더니 AR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창이 떴다. 화면에는 불굴의 한국인 상이 상·중·하로 분리돼있었다. 벽돌 쌓듯 차곡차곡 부품을 쌓았더니 불굴의 한국인 상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SK텔레콤과 독립기념관의 업무 협약은 내년까지 이어진다. SK텔레콤은 야외 전시와 시설을 연계한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용진 SK텔레콤 기업디지털전환(DX)영업팀장은 "내년 이후에도 독립기념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서비스를 고도화할 업무 협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민족의 얼이 깃든 독립기념관을 ICT 기술로 진화·발전해야 한다는 SK텔레콤의 취지에 맞는 다양한 논의가 오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서 (stringstand@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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