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김지수, 11분 40초 혈투 끝에 자그레브 그랑프리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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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3세 유도 선수 김지수(22·경북체육회)가 무려 11분 40초간 이어진 혈투 끝에 아쉽게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지수는 20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유도연맹(IJF) 자그레브 그랑프리 여자 63㎏급 결승에서 루시 렌셜(영국)에게 반칙패했다.
김지수는 압박붕대로 코를 막고 나온 렌셜과 경기를 이어갔다.
김지수는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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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재일동포 3세 유도 선수 김지수(22·경북체육회)가 무려 11분 40초간 이어진 혈투 끝에 아쉽게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지수는 20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유도연맹(IJF) 자그레브 그랑프리 여자 63㎏급 결승에서 루시 렌셜(영국)에게 반칙패했다.
경기는 치열했다. 두 선수는 정규시간 4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전(골든스코어) 초반은 김지수의 흐름이었다. 연장전 37초에 상대 선수에게 두 번째 반칙을 끌어내 벼랑 끝으로 몰고 갔다.
반칙 한 개를 더 얻으면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지수는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해 렌셜을 압박했다.
연장전 시작 후 1분 3초엔 렌셜을 넘어뜨려 절반승을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끝에 기술이 완벽하게 들어가지 않았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취소됐다.
두 선수는 물러서지 않고 맹렬히 싸웠다. 승부는 혈투로 이어졌다.
렌셜은 연장전 1분 18초에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에 충격을 받고 코피를 쏟았다.
그는 코트를 떠나 응급치료를 받았고, 경기는 약 10분간 중단됐다.
김지수는 압박붕대로 코를 막고 나온 렌셜과 경기를 이어갔다.
경기 재개 후 약 3분 만에 렌셜은 다시 코피를 쏟았다. 또 중단된 경기는 약 3분후 재개됐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김지수는 흐름을 잃었다. 그는 연장전 5분 36초에 공격 기술을 시도하다 주저앉으면서 두 번째 반칙을 받았고, 2분 뒤엔 수비 과정에서 몸을 빼면서 3번째 반칙이 선언돼 경기가 끝났다.
결승전은 11분 40초가 소요됐다. 중단 시간까지 합하면 33분이 넘게 걸렸다.
김지수는 아쉬움을 드러내지 않았다. 세 번째 반칙 판정을 받자 깨끗하게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상대 선수를 안아줬다.
김지수는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선수다. 그는 한국 국적을 버리지 않았고, 고교 졸업 후 한국으로 넘어와 유도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2020년 재일동포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도 대표팀에 선발됐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도 출전했다.
이후 손목 부상으로 재활에 전념하다 지난 6월 2023 IFJ 아스타나 그랜드슬램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생애 첫 시니어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김지수는 두 달 만에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다시 메달을 목에 걸며 기세를 이어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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