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 신림동 성폭행범 구속…강간살인 혐의 검토
[앵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둘레길에서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한 30대 남성 최모씨가 구속됐습니다.
최씨는 저항이 심해 성폭행을 하진 못했고, 살해할 의도도 없었다고 주장했는데요. 치료를 받던 피해자는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은 강간살인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서를 나선 '신림동 성폭행범' 30살 최모씨.
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면서도 경찰에 진술한 것과 같이 실제 성폭행을 하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씨 / 신림동 성폭행 피의자> "(성폭행 미수에 그쳤다고 주장한 것 혹시 맞으신가요?) 네."
감형을 받기 위해 '미수'를 주장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최씨 / 신림동 성폭행 피의자> "(강간 미수 주장하시는데 이거 감형 목적인가요?)…."
앞서 경찰 조사에서 최씨 가족은 최씨가 과거 우울증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최씨는 또 살해할 의도를 갖고 폭행하진 않았다면서도 4개월 전 둔기를 구입해 평소에도 갖고 다닌 걸로 파악됐습니다.
위독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던 피해자는 사건 발생 이틀만에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은 최씨 혐의를 강간 상해에서 강간 살인으로 바꿀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씨는 CCTV가 없는 장소를 범행 장소로 고르는 등 오래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최씨 PC와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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