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김하성 ‘20-20’ 보인다…시즌 16호포, 팀은 더블헤더 2연패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20일 애리조나전에서 1회 선두 타자 홈런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샌디에이고|AFP연합뉴스

샌디에이고 내야수 김하성(28)이 ‘20홈런-20도루’ 달성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김하성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와 더블헤더 1차전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김하성은 0-2로 뒤진 1회말 KBO리그 SK(현 SSG) 출신인 애리조나 선발 메릴 켈리의 2구째 시속 146㎞ 빠른 공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추격 솔로포를 터트렸다.

지난 3일 콜로라도전 이후 17일 만에 그린 시즌 16번째 아치로, 김하성의 통산 5번째 1회 선두 타자 홈런이다.

이미 올 시즌 도루 27개를 기록 중인 김하성이 앞으로 홈런 4개를 보태면 MLB 출신 추신수(SSG)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그로는 2번째로 ‘20-20’ 클럽에 가입한다.

김하성은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날린 이후에는 아쉽게도 출루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는 2-2 동점이던 2회말 2사 1·2루 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5회와 7회에는 각각 삼진과 뜬공으로 돌아섰다.

4-6으로 뒤쫓던 9회말 1사 2·3루 마지막 타석에서는 1루수 뜬공을 쳐 아쉬움을 삼켰다.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샌디에이고는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김하성은 이어 열린 애리조나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김하성은 1회초 첫 타석에서 3루 땅볼, 0-2로 뒤진 3회초 1사 1루에서 병살타를 쳤다.

3번째 타석에서도 내야 땅볼로 돌아선 김하성은 1-8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에 성공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7점 차로 완패했다.

애리조나와 1·2차전에서 8타수 1안타를 기록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78로 조금 떨어졌다.

이날 애리조나에 2연패를 당한 샌디에이고는 가을야구와 더 멀어졌다.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NL)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3위 시카고 컵스와 5.5경기 차 뒤진 7위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