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양자인력 목표 과도…'수료증' 남발은 의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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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양자기술 분야 전문인력 수를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잇달아 밝히는 가운데 현재의 전문가 규모로는 질적 수준이 높은 인력 육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최근 공개한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R&D) 인력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의 양자 분야 신규인력 확보 목표 규모가 적절한가'를 묻는 설문에 양자기술 전문가의 47.2%가 '보통'이거나 '부적정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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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정부가 최근 양자기술 분야 전문인력 수를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잇달아 밝히는 가운데 현재의 전문가 규모로는 질적 수준이 높은 인력 육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최근 공개한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R&D) 인력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의 양자 분야 신규인력 확보 목표 규모가 적절한가'를 묻는 설문에 양자기술 전문가의 47.2%가 '보통'이거나 '부적정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는 국내 양자 분야 전문가 53명이 참여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대한민국 양자과학기술 전략'을 발표하면서 현재 384명 규모인 양자 핵심인력을 2035년까지 7배 가까운 2천500명으로 늘리겠다고 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박사급 양자 인재를 2030년까지 1천명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런 목표가 부적절한 이유로 대부분 목표 규모가 너무 과도한 점을 짚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수준의 전문가 인력으로는 자격요건 미달인 박사급 인력을 배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박사급 인력 규모는 100~300명 정도가 적절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박사 1천명을 육성하려면 매년 100명의 박사급 인력을 키워야 하는데, 이를 지원할 교수진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매년 100개의 일자리 창출이 현재 상황에서 쉽지 않은 만큼 확보된 인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학위만 가졌거나 수료증을 남발하는 방식으로 '전문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발급 이상의 의미가 없다며, 경쟁력 있는 박사 학위자를 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에서 양자정보와 양자기술 전공교육을 위한 수준있는 교수와 전문가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내놨다.
또 양자 분야 전공과목, 특히 기초물리교육이 부족한 만큼 관련 교육을 통해 양자 분야로 유도할 수 있는 인재 양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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