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고윤정·김도훈, 귀엽고 짠한 '무빙'의 아들·딸 [N초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풋풋한데 짠하다. '무빙'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이 따스한 정서를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무빙'(극본 강풀/연출 박인제, 박윤서)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인기 웹툰 작가 강풀의 히트 웹툰을 영상화했으며, 류승룡 조인성 한효주 차태현 등 인기 배우들이 대거 포진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총 20부작으로 현재 9회까지 공개한 내용에서 봉석(이정하 분)을 시작으로 희수(고윤정 분), 그리고 강훈(김도훈 분)까지 정원고의 아이들이 가진 저마다의 사연을 촘촘하게 풀어냈다.
'무빙'은 초능력자를 주요 인물로 구성한 판타지 드라마인 동시에 가족의 의미가 매우 중요하게 그려지는 휴먼 가족 드라마이기도 하다. 초능력자로 성장하는 자식들의 삶, 또 초능력을 물려주게 된 부모의 삶을 깊이 들여다 본다. 대물림 된 초능력은 독일까, 약일까. 특수한 설정인 초능력자를 주인공으로 하면서도 보편적인 정서를 공유함으로써 몰입도를 높인다.
정원고 3인방의 공통점은 초능력자 부모를 가졌으며 그로 인해 남다른 성장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다. 봉석은 아버지 두식(조인성 분)에게 물려 받은 비행능력이 있지만, 아직 콘트롤이 미숙한 아이다. 어머니 미현(한효주 분)은 아들의 능력이 발각됐을 때 겪을 상황을 두려워 하며 초능력을 감추도록 가르친다. 봉석은 비행능력을 감추느라 전전긍긍하지만, 그럼에도 밝고 다정하게 사람들을 대하는 소년이다.
전학생 희수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낀 봉석은 감정을 콘트롤하지 못하고 결국 비밀을 들키고 만다. 희수 역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공중에 붕 떠버린다. 희수 역시 봉석에게 자신의 '무한 재생 능력'을 고백했고 둘은 더욱 가까워진다.
이정하는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런 온', '알고있지만' 등을 통해서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무빙'에서 처음으로 주연이 되어 극을 이끌고 있다.'무빙'이 극적인 설정과 장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따스한 정서를 유지하는 이유는 봉석처럼 인간미 넘치는 선한 캐릭터가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정하의 매력은 '무해'한 미소. 귀엽고 순수한 성정에, 아직 세상의 어두움이 닿지 않은 상태인 봉석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정하의 미소다. 또 봉석 역할을 위해 체중을 늘리고, 와이어 연기에 도전하는 등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높인 노력도 돋보인다.
희수 역할의 고윤정도 예쁜 외모와 '걸크러시' 캐릭터로 단숨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윤정이 맡은 희수는 체대를 준비하는 여학생으로 소년만화 혹은 순정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매력으로 시선을 끌었다. 긍정적이면서도 당찬 캐릭터를 입고 밝은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다.
희수의 과거 중 '전설의 17대1' 장면도 '무빙'에서 많이 회자되는 장면이다. 격한 싸움 속에서 고윤정이 온몸에 진흙을 뒤집어 쓰고 눈을 빛내며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랑스러움, 액션, 봉석이나 아버지 주원(류승룡 분) 앞에서 보이는 따스한 온도의 매력까지,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나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고윤정이다. '스위트홈' '로스쿨'에 이어 최근 '환혼'의 주인공으로 활약한 고윤정은 '무빙'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단숨에 청춘스타로 급부상했다.
봉석과 희수를 지켜보는 반장 강훈은 어떤가. 빈틈없는 모범생이지만 그 역시 괴력과 빠른 스피드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인 것. 평범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는 내심 봉석과 희수가 가까워지는 것이 부러운 듯 평소답지 않게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는 10대다.
강훈 역할의 김도훈은 '무빙'에서 처음으로 주연에 합류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리고 있다. '무빙'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 초능력자라는 특별하지만 외로운 이들이 형성하는 관계 등 여러 관계도가 얽히고 설켜 있어 인물들의 다양한 면을 볼 수 있다. 강훈 역시 과묵한 모범생의 반장, 하지만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이 날것의 감정을 툭 드러내고마는 10대 소년, 또 초능력을 물려준 아버지에게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아들의 모습 등 여러 면모가 섬세하게 그려지며 인물과 배우를 더욱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풋풋한 학원물, 몽글몽글한 첫사랑을 담은 귀여운 로맨스같은 '무빙'의 1막. 7화에서 강훈이 희수를 구하기 위해 자기도 모르게 능력을 노출해버린 상황이 발생하면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탔다. 이 사건으로 강훈과 희수, 그리고 봉석의 감정도 더욱 극적으로 변화했다. 앞으로 세 인물이 보여줄 초능력자로서의 자각은 물론 사랑과 우정을 배우는 이야기도 더욱 짜릿한 재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자신과 '찰떡' 캐릭터를 만난 청춘배우들 역시 '무빙' 이후로 어떤 성장극을 보여줄지도 관전 포인트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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