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보인다' 김하성 터졌다, 15G 만에 'KBO 역수출 에이스' 상대 시즌 16호 홈런…2G 연속 안타-타점

신원철 기자 2023. 8. 2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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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이 15경기 만에 손맛을 봤다. 선두타자 홈런으로 시즌 16호 홈런을 기록했다.
▲ 김하성이 15경기 만에 손맛을 봤다. 선두타자 홈런으로 시즌 16호 홈런을 기록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이 'KBO 역수출 에이스' 메릴 켈리(애리조나)를 상대로시즌 16호 홈런을 터트렸다. 15경기 만에 터진 홈런, 김하성은 20홈런-20도루에 홈런 4개를 남겨뒀다.

김하성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 1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더블헤더를 대비해 매니 마차도가 지명타자로 나오면서 '만능 유틸리티' 김하성이 핫코너를 맡았다. 타석에서는 5타수 1안타(홈런) 1삼진 1타점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안타, 타점이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80이 됐다. 16홈런 27도루로 20홈런-20도루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38경기에서 홈런 4개를 더 치면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의 20-20 타자가 된다.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기록도 아니다.

샌디에이고는 4-6으로 졌다. 마지막 공격에서 무사 1, 2루 기회를 얻어 동점을 바라봤지만 상위 타순이 침묵했다.

▲ 메릴 켈리
▲ 김하성.

이날 애리조나 선발투수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에서 뛰다 메이저리거가 된 '역수출 신화' 켈리였다. 김하성은 KBO리그 출신 선수 투타 맞대결에서 1회부터 홈런을 터트렸다. 올 시즌 16번째 홈런, 5번째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은 3번째다.

김하성은 볼카운트 1-0에서 2구 시속 91마일(약 146.4㎞)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홈런을 기록했다. 스트라이크존 조금 높은 곳에 들어온 공이었다. 타구 속도 101.3마일(약 170.0㎞) 하드히트였고, 비거리는 378피트(115.2m)가 나왔다. 이미 27도루로 20도루를 넘긴 김하성은 이제 홈런 4개를 더 치면 20-20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38경기를 남겨뒀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켈리를 상대로 타율 0.207(29타수 6안타)로 약했다. 홈런 하나가 있기는 했지만 삼진을 8번이나 당할 만큼 켈리 상대에 애를 먹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일 경기에 앞서 2번 만나 5타석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7일 경기에서는 홈런을 쳤다.

0-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나온 선두타자 홈런이라 더욱 값졌다. 샌디에이고 선발 맷 왈드론은 1회에만 안타 3개 볼넷 1개를 내주고 2실점했다. 코빈 캐롤에게 2루타를 내주며 시작부터 위기에 몰리더니 2사 후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루데스 구리엘 주니어와 알렉 토마스가 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의 홈런은 처진 분위기를 되돌리는 효과가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에 이어 마차도까지 홈런을 날리면서 1회 열세를 바로 만회했다.

▲ 김하성

단 이어진 타석에서는 켈리를 상대로 출루하지 못했다. 2회 2사 1, 2루에서 2루수 땅볼을 쳤다. 1루주자 트렌트 그리샴이 2루에서 포스아웃되면서 샌디에이고의 기회가 무산됐다.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3구 삼진이었다. 켈리의 초구 커브를 그대로 지켜본 뒤 2구째 커터를 쳤으나 파울이 됐다. 3구째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이 나왔다.

그사이 샌디에이고는 애리조나에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2020년과 2021년 샌디에이고 소속이었던 토미 팸에게 당했다. 왈드론이 3회와 5회 팸을 막지 못해 실점했다. 3회 선두타자 팸에게 3루타를 내준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맷 카펜터의 적시타로 3-3 동점이 됐다가 5회 팸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해 3-5로 열세에 놓였다. 6회에는 헤라르도 페르도모의 희생플라이로 3-6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김하성은 3점 차로 끌려가던 7회말 1사 1루에서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 케빈 긴켈을 만났다. 애리조나는 김하성 타석이 오자 왼손투수 카일 넬슨을 내리고 긴켈을 투입했다. 초구와 2구를 지켜보며 2스트라이크에 몰렸지만 김하성은 침착하게 공을 골라내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단 결과는 좋지 않았다. 7구째 슬라이더를 따라가다 빗맞은 타구가 나왔고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4-6으로 끌려가던 9회에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1사 2, 3루에서 폴 시왈드를 상대로 볼카운트 3-1 유리한 상황을 선점했으나 5구째가 파울이 됐다. 6구 94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내봤지만 1루수 뜬공이 되고 말았다.

샌디에이고는 마지막까지 저항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볼넷으로 출루해 2사 만루 역전 기회를 만들었다. 후안 소토가 좌익수 뜬공을 치면서 경기가 끝났다. 잘 맞은 타구가 워닝트랙에서 잡혔다. 동점 이상의 결과를 예상했던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아쉬워하며 다음 경기 준비에 들어갔다.

한편 두 팀의 20일 더블헤더 제2경기는 오전 9시 40분에 열린다.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를 선발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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