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개 페이스' 亞 최초 향해 달려가는 김하성…KBO '역수출 신화'와 맞대결→16호 홈런 폭발

박승환 기자 2023. 8. 2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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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아시아 내야수 '최초' 20홈런-20도루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김하성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더블헤더 1차전 홈 맞대결에 3루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1에서 0.280으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 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맞대결에서 시즌 15번째 홈런을 때려낸 뒤 좋은 타격감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아치를 그리지 못하던 김하성의 방망이가 다시 불을 뿜었다. 15경기 만에 16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아시아 내야수 메이저리거 '최초'로 20홈런-20도루 고지에 단 4홈런 만을 남겨두게 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게티이미지코리아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와 KBO리그 시절 맞대결에서는 29타수 6안타 1홈런 타율 0.207 OPS 0.661로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였던 김하성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불타올랐다. 김하성은 0-2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켈리의 2구째 90.8마일(약 146.1km)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살짝 높게, 가장 치기 좋은 코스로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김하성이 친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담장 밖으로 향했음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잘 맞았고, 101.3마일(약 163km)의 속도로 뻗어나간 뒤 378피트(약 115.2m)를 날아가 펫코파크의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이 홈런은 15경기 만에 터진 시즌 16호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5번째 리드오프 홈런, 켈리를 상대로 터뜨린 빅리그 두 번째 아치였다.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2009~2010시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와 2013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의 추신수(現 SSG 랜더스)와 2021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밖에 없다. 현재까지 김하성의 페이스는 20.9홈런으로 흐름만 유지한다면,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20-20 클럽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첫 타석 이후 결과는 조금 아쉬웠다. 김하성은 2-2로 맞선 2회말 2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켈리의 5구째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낮게 떨어지는 93.6마일(약 150.6km) 싱커를 공략했으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3-5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는 3구 삼진을 당했다.

네 번째 타석에서도 추가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김하성은 3-6으로 뒤진 7회말 1사 1루에서 애리조나의 바뀐 투수 케빈 진켈과 맞대결을 가졌는데, 4구째 97.6마일(약 157km)의 포심 패스트볼이 몸쪽으로 위협구로 날아오며 한차례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김하성도 당황한 듯 주심을 쳐다보며 한 동안 몸을 돌리지 못했다. 그리고 7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퍼올렸으나,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말 타석이 끝난 뒤 타석에 들어서지 못할 것 같았던 김하성은 4-6으로 뒤진 9회말 1사 2, 3루의 찬스에서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시애틀 마무리 폴 시월드의 6구째를 받아쳤지만 타구는 배트 안쪽에 깎여 맞게 됐고, 1루수 뜬공으로 침묵하면서 가장 중요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경기를 마치게 됐다.

김하성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샌디에이고는 더블헤더 1차전에서 무릎을 꿇으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랭크돼 있는 애리조나와 간격이 4경기차로 벌어졌다. 매 경기 결과가 중요한 상황에서 점점 가을야구의 희망이 사라져가고 있는 셈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매니 마차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하게 주고 받았다. 선취점은 애리조나의 몫. 애리조나는 1회 코빈 캐롤의 2루타와 크리스티안 워커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와 알렉 토마스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0-2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샌디에이고는 1회말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통산 5번째 리드오프 홈런을 바탕으로 간격을 좁혔고, 매니 마차도가 시즌 22번째 홈런을 동점 솔로홈런으로 연결시키며 균형을 맞췄다. 이후 애리조나가 3회 한 점을 뽑아내며 리드를 되찾자 샌디에이고는 4회말 맷 카펜터의 적시타에 힘입어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하지만 경기 흐름은 5회부터 애리조나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애리조나는 5회 토미 팸이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간격을 벌리더니 6회 1사 2, 3루에서 헤라르도 페르도모가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면서 3-6까지 달아났다. 샌디에이고는 8회말 공격에서 마차도가 이날 두 번째 홈런포를 가동했으나 간격을 좁히는 것은 쉽지 않았다. 특히 9회말 역전 끝내기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4-6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편 이날 김하성에게 홈런을 맞았던 켈리는 5⅓이닝 동안 투구수 102구, 3피안타(2피홈런) 4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역투하며 2년 연속 10승을 수확하게 됐다. 켈리의 메이저리그 통산 세 번째 두 자릿수 승리 시즌. 평균자책점은 3.05에서 3.16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내셔널리그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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