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졌던' 스페인, 8년 만에 여자월드컵 우승 도전…잉글랜드와 20일 결승전
두 팀 모두 첫 우승 도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캐나다에서 펼쳐진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한국과 스페인이 벼랑 끝에서 만났다. 브라질, 코스타리카와 함께 묶인 두 팀이 1무 1패 성적을 기록한 채 16강 진출을 놓고 격돌했다. 무조건 이겨야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운명의 조별리그 3차전에 토너먼트 진출권이 달렸다. 한국은 1차전에서 브라질에 0-2로 졌고,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와 2-2로 비겼다.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월드컵 본선 첫 승점을 따냈다.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스페인은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와 1-1 무승부에 그쳤고, 2차전에서 브라질에 0-1로 졌다.
접전이 펼쳐졌다. 한국은 경기 초반 스페인의 기술 축구에 밀렸다. 전반 29분 베로니카 베로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하지만 측면 돌파로 활로를 뚫었다. 후반 8분 조소현이 강유미의 크로스를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33분에는 김수연이 크로스를 올린 게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며 역전골이 됐다. 경기 종료 직전 스페인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으며 2-1 승리를 확정지었다.
스페인을 잡고 1승 1무 1패 승점 4를 마크한 한국은 16강 한 자리의 주인공이 됐다. 16강전에서 프랑스에 0-3으로 패했지만, 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남겼다. 2003년 대회 이후 두 번째로 월드컵 본선에 나서 16강 진출을 이뤘다. 이후 태극낭자들은 2019년 대회와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나 2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사실 스페인은 남자축구에 비해 여자축구가 약했다. 이번이 월드컵 본선 3번째 출전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거둔 성적이 7전 1승 2무 4패 6득점 8실점에 불과했다. 월드컵 역대 랭킹 19위로 한국보다 두 계단 높았다. 2015년 첫 출전에서 한국에 덜미를 잡히며 16강행에 실패했지만, 4년 뒤 2019년 대회에서 16강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했다.
조별리그 C조에서 초반 2연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3-0으로 완파했고, 2차전에서 잠비아를 5-0으로 대파했다. 하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에 0-4 충격패를 당했다. 토너먼트에서 다시 힘을 냈다. 유럽 팀들을 잇따라 꺾고 결승 고지를 정복했다. 16강전에서 스위스를 5-1로 제압했고, 8강전에서 네덜란드를 연장 접전 끝에 2-1로 눌러 이겼다. 준결승전에서는 스웨덴을 2-1로 제쳤다.
스페인과 결승전을 치르는 '축구종가' 잉글랜드도 여자월드컵 결승 진출은 처음이다. 잉글랜드는 2015년 대회 3위에 올랐고, 2019년 대회 4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결승 진출로 역대 최고 성적을 예약했다. 결국 스페인-잉글랜드 결승전에서 누가 이기든 새 역사를 창조한다. 역대 여자월드컵에서 지금까지 우승을 차지한 나라는 4개에 불과하다. 미국이 4번, 독일이 2번, 노르웨이와 일본이 1번 정상에 올랐다. 5번째 우승국은 스페인 아니면 잉글랜드다.
[스웨덴과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는 스페인 선수들(빨간색 유니폼), 호주를 꺾고 결승에 오른 후 환호하는 잉글랜드 선수들(하늘색 유니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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