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 대기업 5사, 2Q 부진한 성적표…"하반기 전략은"

김진희 기자 2023. 8. 20. 07: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신명품 사업↑…LF, 제품력·유통망 강화
신세계인터·한섬·코오롱FnC, 브랜드 포트폴리오↑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더블유엠엠 스튜디오스(WMM STUDIOS)' 매장에서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다.(롯데백화점 제공) 2022.9.27/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국내 패션 대기업 5사(삼성물산·LF·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코오롱FnC)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따른 역기저 현상이 발생한 데다 엔데믹 이후 해외 여행 등으로 의류 소비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규 브랜드 론칭 등 투자 비용을 확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 패션 부문과 코오롱FnC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소폭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삼성물산 매출은 5240억원으로 전년 동기(5150억원) 대비 1.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0억원에서 570억원으로 8.1% 감소했다. 코오롱FnC의 경우 매출 3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신장했으나 영업이익은 171억원으로 27.2%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한섬(020000), LF(093050)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3338억원, 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13.1%, 52.5%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한섬의 매출은 3.3% 줄어든 3457억원, 영업이익은 78.8% 쪼그라든 58억원이다. LF의 경우 매출 4741억원으로 전년보다 10% 감소했으며 자회사 코람코의 부진으로 적자전환했다.

패션업계가 이처럼 부진한 성적을 받은 것은 고물가 현상 속 의류 소비가 둔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엔데믹 전환으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패션업계가 호조를 누린 데에 따른 역기저효과도 작용했다.

국내 패션업체들이 올해 실적 부진을 대비해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선제적인 투자를 늘린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들 기업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제품력을 강화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해외 신규 브랜드를 발굴해 육성하거나 자체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신명품 브랜드 사업을 지속적으로 늘린다. 에잇세컨즈, 빈폴, 갤럭시 등 주요 브랜드의 마케팅 캠페인 활동을 통해 고객 소통도 강화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톰브라운, 아미, 메종키츠네 등 신명품 브랜드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올해에는 자크뮈스, 스튜디오니콜슨, 가니, 이른바 '자스가'로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반기 불투명한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수익성 강화와 지속적인 매출 성장 노력으로 예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며 "브랜드별 상품력 강화를 지속하고, 다양한 마케팅 캠페인을 통한 고객 커뮤니케이션 확대 등으로 환경적 어려움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F는 패션 소비 성수기인 하반기 브랜드별 제품력∙유통망∙콘텐츠 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유통 채널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LF는 △헤지스, 닥스와 같은 핵심 메가 브랜드 중심의 팬덤 확대를 위한 FW 마케팅 강화 △리복, 빠투 등 신규 브랜드의 고객 접점 확대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자사몰 LF몰의 DT∙콘텐츠 고도화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하반기 패션과 코스메틱에서 각 3개 이상 신규 수입 브랜드를 론칭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패션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컨템포러리,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를 신규 도입한다"며 "코스메틱에서는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향수와 메이크업 브랜드를 론칭해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튜디오 톰보이, 뽀아레, 스위스퍼펙션 등 자체 브랜드의 글로벌화도 적극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28일 이사회 결의에 따라 미국 해외법인을 신규 설립했다.

한섬 역시 지난해부터 신규 해외 패션 브랜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아워레가시를 시작으로 베로니카 비어드, 스웨덴 패션브랜드 토템 등 신규 해외패션 브랜드들과 연이어 계약을 맺었다. 올 하반기까지 해외 패션 브랜드 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2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향수 등 잡화 카테고리까지 상품군을 확대한다.

한섬은 이를 통해 향후 5년 내 해외패션부문 매출 규모를 현재의 두 배가 넘는 1조원 대로 키울 방침이다.

코오롱FnC는 하반기 세 개 브랜드를 신규 론칭하면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자체 브랜드인 남성복 브랜드 프리커와 여성복 브랜드 리멘터리, 미국 브랜드 케이트다.

주력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를 중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권, 미주 지역으로 시장 확장도 계획 중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코오롱FnC는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내셔널 브랜드'가 전체 포트폴리오의 80% 이상"이라며 "하반기에도 글로벌 비즈니스와 신규 브랜드 론칭, 기존 브랜드 리뉴얼로 패션 회사다운 역동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