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챔피언 유주상 6연승 질주…일본서 24초 TKO승 '두 번째 챔피언 벨트 차지'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AFC(엔젤스파이팅) 페더급 챔피언 유주상(30, 피너클MMA)이 일본 단체 히트(HEAT)의 페더급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19일 일본 도쿄 뉴피어홀에서 두 단체가 합동으로 개최한 'AFC 27-히트 52(AFC 27-HEAT 52)'에서 구라모토 다쿠야(30, 일본)를 1라운드 24초 만에 파운딩 TKO(레퍼리 스톱)로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유주상은 지난해 12월 AFC 22에서 시미즈 슌이치를 판정으로 이기고 AFC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번 승리로 AFC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하고 두 번째 챔피언 벨트를 수집한 동시에, 2021년 프로 데뷔 후 6연승 무패를 달렸다.
유주상은 거리 감각이 뛰어난 스트라이커다. 상대방이 간파하기 힘든 타격 타이밍이 강점이다.
구라모토를 맞이해서도 빠르고 경쾌한 잽과 스트레이트를 뻗었고 기습적인 하이킥을 차 기선을 제압했고, 케이지 펜스에 몰린 구라모토가 옆으로 빠져나갈 때 오른손 스트레이트 정타를 맞혀 다운을 얻었다.
유주상은 차분한 말투와 온화한 인상을 지녔다. 그러나 케이지에 올라가면 냉혹한 킬러가 된다. 구라모토가 다리를 잡고 시간을 끌려고 하자, 주저하지 않고 파운딩 연타를 쏟아부었다. 경기를 끝내는 데 24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유주상은 AFC에서 데뷔하고 성장한 AFC의 대표 파이터다. 두 단체 챔피언에 오르면서 메이저 무대로 향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AFC는 유주상이 원한다면 UFC 등 메이저 단체로 가는 길을 열어 줄 생각이다. 박호준 대표는 "유주상이 AFC 대표 선수로서 큰 무대에서 활약한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AFC는 히트와 8대 8 한일 대항전을 펼쳤다. 결과는 3승 5패.
유주상과 함께 고등학생 파이터 조준건, 정찬성의 제자 '천재 2호' 장윤성이 AFC에 승리를 안겼다.
플라이급 조준건(17, 팀마르코·더짐랩)은 타격에서 악셀 료타(31, 일본)를 앞서 나가다가 경기 종료 1초 전 백스핀블로로 KO 승리했다. 종료 버저와 동시에 터진 '버저비터'였다.
카프킥으로 정강이 대미지를 안기고, 스탠스를 좌우로 바꿔 가며 펀치로 유효타를 쌓은 조준건은 마음이 급해진 악셀 료타가 밀고 들어올 때를 놓치지 않고 일격에 경기를 끝냈다.
조준건은 지난해 AFC에서 프로로 데뷔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김태훈에게 뒤돌려차기 한 방으로 25초 만에 KO승을 거둬 유명해졌다. 프로 전적 3승 1무 1패.
웰터급 장윤성(22, 코리안좀비MMA)도 지난해 데뷔한 신예다. 최근 AFC에서 2연속 1라운드 피니시 승리로 가능성을 인정받는 중이다.
이번엔 29전(14승 14패)째 베테랑 오미치 쇼키(35, 일본)의 타격에 밀렸지만, 레슬링으로 테이크다운에 성공하고 상위 포지션에서 파운딩으로 점수를 따는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 줬다.
장윤성은 3라운드 종료 판정승을 거둔 뒤에도 경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으나, 예상대로 풀리지 않는 경기에서 돌파구를 찾아 나갔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전적은 4승 1패가 됐다.
손민, 전호철, 송현종은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다가 역전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손민은 히라야마 가쿠의 기습적인 토홀드에 발목을 다쳐 서브미션으로 졌고, 전호철은 미카미 다이치를 상위 포지션에서 압박해 1라운드를 앞섰지만 2라운드 반대로 미카미에게 깔려 파운딩 연타를 맞다가 TKO패 했다.
5연승 상승세의 송현종은 19승 8무 17패의 호리 토모히코에게 리어네이키드초크를 잡혀 탭을 쳤다. 프로 데뷔 후 첫 패배.
박종준은 우에노 유토와 킥복싱 경기에서 야성을 앞세운 저돌적인 공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로킥 대미지에 승기를 넘겨줘 판정패했다.
메인이벤트 킥복싱 미들급 타이틀전에선 양창원이 챔피언 아비랄 '히말라얀 치타'의 강력한 펀치를 버티지 못하고 1라운드 KO패 했다.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두 단체의 첫 번째 맞대결에서 6승 2패로 앞선 AFC는 두 번째 맞대결에서 3승 5패를 기록, 1·2차전 합산 전적 9승 7패로 히트를 이겼다.
그러나 박호준 대표는 "히트의 연륜과 경륜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이번에도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한 수 배웠다. 3차전이 열린다면 더 강한 정예 멤버로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 AFC 27 X HEAT 52
[HEAT 킥복싱 미들급 타이틀전] 양창원 vs 아비랄 히말라얀 치타
아비랄 히말라얀 치타 1라운드 2분 7초 KO승
[AFC-HEAT MMA 페더급 타이틀전] 유주상 vs 구라모토 다쿠야
유주상 1라운드 24초 파운딩 TKO승
[MMA 밴텀급] 송현종 vs 호리 도모히코
호리 도모히코 2라운드 2분 20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MMA 미들급] 전호철 vs 미카미 헨리 다이치
미카미 헨리 다이치 2라운드 4분 42초 파운딩 TKO승
[킥복싱 라이트급] 박종준 vs 유토 놈폰뎁
유토 놈폰뎁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MMA 웰터급] 장윤성 vs 오미치 쇼키
장윤성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MMA 라이트급] 손민 vs 히라야마 가쿠
히라야마 가쿠 1라운드 4분 30초 토홀드 서브미션승
[MMA 플라이급] 조준건 vs 악셀 료타
조준건 3라운드 4분 59초 백스핀블로 TKO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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