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연기로 승부할 때" 한다감, '아씨두리안' 파격 전개도 이겨낸 '긍정 파워'[인터뷰S]

유은비 기자 2023. 8.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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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씨두리안\' 한다감. 제공| 비비엔터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고부간 동성애부터 30세 나이 차 혼인신고와 변기 세수 등 매번 파격적인 전개를 보여줬던 '아씨두리안'. 배우 한다감은 자신감과 타고난 긍정파워를 통해 또 한 번 '멋진 언니'로 성공을 이뤄냈다.

'아씨 두리안'은 단씨 집안의 별장에서 성대한 파티가 열리고 때마침 월식이 진행된 순간 등장한 정체 모를 두 여인과 단씨 일가의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시대를 초월한 운명의 이야기로 지난 13일 종영했다.

'아씨두리안' 종영 이후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를 만난 한다감은 "늘 느끼는 감정이지만, 시원섭섭하고 아쉽다. 이제 안정화가 되고 탄력이 붙었는데 끝나니까 복합적인 감정이 교차한다"며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아씨두리안'에서 단치감(김민준)의 아내이자 백도이(최명기)의 둘째 며느리 이은성 역을 맡은 한다감. '아씨두리안'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합류하게 됐다"며 "임성한 작가와 작품을 해보고 싶었는데 나에게도 드디어 임 작가님과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왔구나 생각했다. 거기에 신우철 감독님 작품이라니 내가 어떻게 이렇게 대 작가님, 대감독님과 동시에 일할 수 있을까 영광스러운 마음이었다"고 답했다.

그렇게 기다리던 임성한 작가의 대본. 그렇지만, 그는 처음 대본 받았을 때 막막했다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리고 속까지 다 바꿔야 야하니까 막막하다고 생각했다. 그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원래 긍정적이라 흡수가 빠른데 대리모 대본 받고는 타이트한 촬영 기간 내에 받아들이려고 하니까 어렵더라. 아무리 연기여도 공감이 좀 돼야 연기가 되는데 나라면 절대 상상할 수도 없고 못 할 얘기여서 힘들었다"고 고충을 밝히기도 했다.

▲ \'아씨두리안\' 한다감. 제공| 비비 엔터

고부간 동성애와 30세 넘는 나이 차 러브라인, 타임슬립으로 인한 변기물 세수신 등 파격적인 전개로 연일 화제가 됐던 '아씨두리안'은 초반 시청자들을 설득해 내지 못하며 고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을까? 한다감은 이에 "걱정은 했지만, 잘될 거라는 믿음은 확실히 있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시어머니를 사랑한다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는 일반적이지 않은 소재와 대사들이어서 심의 통과할까 걱정하긴 했는데 나중에 배우들은 그거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않았다. 그냥 '이거 화제성 좀 있겠는데' 생각하고 좋게 생각하려 했다. 편집이나 심의 같은 건 배우의 문제가 아니고 임성한 작가가 워낙 이야기를 잘 풀어가는 분이니까 믿고 갔다"고 밝혔다.

이어 "1~2회 보고 소재가 어마어마해서 16회로 마무리되는 게 아쉽기도 했다"며 "실제로 시청률도 후반에 치고 올라와서 아쉬웠다. 20부작이었으면 20% 혹은 더 오르지 않았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한다감 못지않게 시청자들 역시 '아씨두리안'의 시즌2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종영 직후 '시즌2' 계획이 없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한다감 역시 "시즌2 얘기는 확실히 들은 건 없다. 배우들은 그런 건 잘 모른다"며 "만약에 한다고 하면 너무너무 좋겠지만, 하지 않더라도 시즌2 얘기가 많은 분들 입에서 나오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이다. 이게 그냥 한 작품에서 마무리되는 게 아니라 또 보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으면 시즌 1을 함께한 사람으로서 뿌듯하다"고 답했다.

▲ \'아씨두리안\' 한다감. 제공| 비비엔터

한다감은 '아씨두리안'에서 재벌집 며느리 역할답게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다감은 작품 속 이은성의 시그니처인 풍성한 단발 헤어스타일에 대해 "임성한 작가가 헤어스타일만 강조했다"며 "김건희 여사의 단발 시절을 주셔서 그걸 모티브로 스타일링을 했다. 그분하고는 내가 너무 다른데 어떻게 소화할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한다감은 "여태까지 단발해서 그닥 어울린 적이 없었다"며 "거기에다 앞머리도 안 어울린다는 인식이 있어서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을 엄청 많이 했는데 모질도 바뀌고 결도 많이 바뀌더라. 처음에는 어색하다가 안정화가 됐다. 내가 바라보는 모습도 익숙해지고 많이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는데 마지막 부분에는 가까워졌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그는 헤어스타일링 유지에도 엄청난 고생을 했다며 "부푼 머리 만드는데 1시간 이상 걸리고 유지하는 게 어마어마하게 힘들다. 머리 때문에 고생 많이 했다. 처음에 보고 익숙하지 않으니까 머리 왜 이렇게 떴냐고 전화 오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나중에는 머리 그렇게 하니까 달라 보인다는 반응도 있었다. 스타일링 변화를 주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씨두리안' 마지막 회에서 이은성의 남편 단치감은 두리안(박주미)와 야반도주에 성공하며 못다 한 사랑을 이룬다. 은성으로서 어떤 심정이었는지를 묻자, 한다감은 "대본이 한꺼번에 나오는 게 아니라 차례대로 나오니까 (결말을 몰랐다) 여러상상을 했는데 과거로 돌아갈지는 예상 못 했다. 현생에서 모든 게 마무리될 거라고 상상했다"고 밝혔다.

한다감은 "은성의 입장에서와 개인적인 입장으로 결말을 바라볼 수 있다"며 "은성이가 마음 넓은 여자라면 전생으로 돌아간 걸 이해해 줄 수도 있다. 대리모까지 언급하며 남편을 그렇게까지 이해해 주는 여자니까. 남편이 진짜 원하는 게 그거였다면 받아들일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한다감의 입장에서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여자랑 술 마시고 차 마시면서 비행기 모드를? 안 받으면 되지. 말이 돼?' 생각 많이 했다. 치감이한테 말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는 은성이가 답답했다. 치감이가 나한테 죄책감 없이 화내는 거 보면서 내가 저 여자라면 못살 것 같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한다감은 이해 못 하지만, 실제로는 착한 여자라고 생각한다"고 은성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한다감은 "'아씨두리안'에서 정상적인 여자는 은성이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큰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사랑한다고 하고 시어머니는 30세 연하와 혼인신고하고 갑자기 변기 물에 머리 감고 세수하고 난리 났는데 나만 정상"이라고 솔직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 한다감. 제공|TV조선

한다감은 '아씨두리안'서 남편 단치감 역을 맡은 김민준과 호흡에 대해 "비주얼적으로 어울린다고 얘기 많이 들어서 다행이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했고 성격이 너무 잘 맞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첫 신 찍을 때는 어색할 수도 있는데 얘기도 잘되고 그래서 처음 촬영하고 그냥 하이파이브를 딱 했다"며 "김민준도 엄청 편하다고 얘기도 해줬다. 8개월 같이 하니까 많이 친해졌다. 촬영 끝날 때쯤 '치감이가 은성이한테 미안했다'고 문자 보내주는 것도 감동이었다"고 밝혔다.

'아씨두리안' 촬영장에는 김민준의 처남인 지드래곤이 커피차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처남 사랑이 각별한 김민준의 반응에 대해 묻자, 한다감은 "자랑을 안 한다"는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그는 "(김민준이) 엄청 내성적이다.촬영하고 있는데 배고프다 하니까 밖에 도넛이랑 커피 있다고 수줍게 말하더라. 나가보니까 지드래곤이 보낸 커피차가 있었다"며 "자랑할 법도 한데 말이 되게 진중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말이 거의 없다"고 했다.

▲ \'아씨두리안\' 한다감. 제공| 비비엔터

올해로 벌서 연기 인생 24년 차를 맞은 배우 한다감. 그는 "오래 일을 했다는 게 지금도 믿기지가 않고 지난 일을 되돌려 생각하면 남는 것도 많지만, 아쉬운 부분이 진짜 많다. 다시 돌아간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집에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복 받은 사람이라 생각한다"며 "한다감이라는 사람은 복 받은 친구구나. 아직도 나를 불러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나 불러줄 때 열심히 잘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면서 힘을 얻는다. 일하는 건 힘들기 때문에 불평불만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생각을 드러냈다.

그간 '세련된 언니' 역할로 시청자들을 찾아온 한다감. 그는 "내가 다양한 역할을 하긴 했는데 도시적이고 세련된 걸 할 때는 반응이 있다"며 "옛날에는 이런 게 싫기도 했다. 난 이것저것 다 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그러나 오히려 요즘에는 생각이 달라졌다며 "잘 어울리는 쪽으로 독보적인 존재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 이 캐릭터를 다지고 구축해 보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이제 신인도 아니니까 외모적으로 승부할 때는 아니고 연기력으로 승부할 때라고 생각한다. 연기를 어떻게 잘 다양하게 할 수 있을지 그게 더 중요하다"며 변화된 생각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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