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매출 특수 기대" vs "아직 몰라"…유커 귀환에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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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펑텐빈휴씨는 "K팝 가수와 패션을 좋아해 (한국)대학 진학까지 고민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비자 발급 허용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면세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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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보기 전까진 모른다' 우려도 공존해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돼 설레여요. 여행 와서 쇼핑만 1000달러 넘게 했어요"
18일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펑텐빈휴씨는 "K팝 가수와 패션을 좋아해 (한국)대학 진학까지 고민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10일 한국·미국·일본 등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관광을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파장이 일었던 2017년 3월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사드 배치 전인 2016년 807만명에 달하던 중국인 입국자 수는 2017년 417만명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발생과 단체관광이 묶이며 지난해 입국자 수는 23만명까지 떨어졌다.
이번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비자 발급 허용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면세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제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관광비자가 재개된 지난 11일에서 17일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직전 일주일(4~10일)을 대비 약 29.1% 증가했다.
획기적인 증가세는 아니지만 면세업계는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측 여행사와 함께 관광 상품을 기획하는 등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화장품 매출이 가장 두드러져서 이 분야에 좀 더 초점을 맞추려 한다"고 말했다.
쇼핑이 아닌 지역 관광에 중점을 두고 한국에 왔다는 관광객도 있었다. 길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폴씨는 "어제 서울에 도착해 관광하고 있고 다음 주에는 제주도도 다녀올 계획"이라면서 "친구들도 그렇고 서울 외에 다른 지역 관광지에 대한 호기심이 크다"고 말했다.
같은 날 명동 거리 상인들도 유커 유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명동 점포 곳곳에서 중국어 가능한 직원을 뽑는다는 공고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화장품 로드샵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코로나19 유행할 때부터 일해서 그 전에 중국인들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는 직접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점점 많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섣부른 기대 보다 냉철하게 현 상황을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현재 중국은 수출·제조·고용 상황 전반이 악화돼 자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포상 여행, 싹쓸이 쇼핑 등을 즐기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과거와 달리 돈 쓸 여력이 떨어진 만큼 현 상황에 맞는 전략과 대응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빙수 가게를 운영하는 김 씨는 "아직 단체관광 온 유커들은 못 봤다"며 "중국 상황도 별로 좋지 않다고 들어 매출이 획기적으로 늘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다"고 답했다.
'반짝' 특수만 기대해선 안 된다는 상인도 있었다. 노점상에서 일하는 박 씨도 "명동 상권 타격이 워낙 컸던 지라 여전히 공실률이 높다"며 "유커 유입으로 인한 매출 특수가 발생하더라도 (과거처럼) 상관이 회복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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